▲무연고 사망자 명패
이민선
가족 또는 친척이 없거나, 있어도 시신 인수가 거부된 이들을 뜻하는 무연고 사망자. 이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제가 21일 오전 경기 안양시 청계공원묘지에서 열렸다.
노숙인 쉼터 '유쾌한 공동체'를 운영하는 안승영 안양시 공영장례추진 위원회(아래 추진위원회) 위원장 등 30여 명이 이날 추모제를 진행했다.
안승영 위원장이 직접 지은 추모시 '길 떠난 노숙형제에게 바치는 시'를 추진위원회 운영위원인 김종찬 경기도의원이 낭독했다. 이어 추모 편지가 낭독됐고 추모곡이 흘러 나왔다. 낡은 명패를 새 명패로 교체하며 1시간가량 진행된 추모제의 막을 내렸다.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안양시 무연고 사망자는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2명 정도 발생했다. 안양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증가 추세다. 보건복지부 공개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무연고 사망자는 2016년 735명에서 지난해 1145명으로 늘었다. 4년 사이 55.8%나 증가한 것이다.
무연고 사망자 증가 원인은 '가족 해체와 붕괴'로 알려졌다. 무연고 사망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연고가 있음에도 장례비 부담 등 경제적 이유로 시신 인수를 포기한 경우다.
무연고 사망자 삶은 쪽방, 고시촌, 고시원, 여인숙 등 취약한 주거지에서 꾸려지는 게 대다수다. 취약한 주거지에서 고립된 삶을 영위하다가 사고, 지병 등으로 쓸쓸히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지어 뒤늦게 시신이 발견돼 사망 원인조차 파악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먼 길 떠난 노숙형제들 이름 불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