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방칼국수 박재천 이상은 부부
주간함양
40여 년 전 경남 함양의 시골은 삶이 팍팍하던 때다. 함양군 백전면에서 3남3녀를 키우시던 어머니는 매일 땟거리 걱정에 고민이 깊었다. 어머니는 비싼 쌀 대신 밀가루로 칼국수, 수제비를 끓여 가족의 끼니를 때웠다.
박재천(50)씨가 칼국수집을 하게 된 사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가난하던 시절 너무 많이 먹던 음식이라 성장 후에는 칼국수, 수제비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어느 날 아내가 집에서 끓여준 칼국수를 먹고 옛날 생각이 나던 박씨. 어머니가 칼국수를 끓여 자식에게 먹일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 마음으로 장사를 하면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 박재천씨는 아내 이상은씨와 2009년 4월 30일 '박서방칼국수'를 개업했다.
"보약 먹는 기분" 드는 칼국수의 비결
요리를 배운 적도 없이 '집에서 해먹던 대로 하면 되겠지' 싶은 마음으로 전북 남원시 인월면에서 무작정 개업부터 했다. 문을 열어 놔도 하루에 찾는 이는 고작 두세 명.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박씨는 그때부터 맛을 내기 시작했다. 이것저것 넣어보고 재료 비율을 달리해 가며 맛을 찾고 연구했다. 아내와 함께 유명한 칼국숫집은 무조건 찾아가서 먹어봤다.
조미료 없이 시원한 해물칼국수 국물맛을 내기 위해 시행착오도 여러 번, '박서방칼국수'에만 존재하는 육수레시피가 완성됐다.
"저는 소금간을 하지 않아요, 육수에 넣은 재료에서 우러나온 맛으로만 간을 조절합니다. 그래서 저희 집에서 만든 모든 음식의 간이 일정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