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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지 않는다면..." 트럼프 최측근의 고백

코로나19 걸렸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마스크 착용 촉구 광고 나서

등록 2020.12.21 11:55수정 2020.12.2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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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 크리스티 전 미국 뉴저지 주지사의 마스크 착용 캠페인 광고를 보도하는 CBS뉴스 갈무리.
크리스 크리스티 전 미국 뉴저지 주지사의 마스크 착용 캠페인 광고를 보도하는 CBS뉴스 갈무리.CB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최근 TV 광고에 등장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전 지사는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광고 영상을 올리면서 "내 경험을 통해 모든 미국인이 마스크를 쓰고 안전하게 지내길 충고한다"라고 언급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지난 9월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노 마스크'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 지명식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중환자실에 일주일간 입원했다가 완치됐다. 그는 광고에서 이렇게 말한다. 
 
중환자실에 누워 있으며 백악관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뉘우쳤습니다. 또한 마스크 착용을 놓고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도 깨달았습니다.

이 광고는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니라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2배나 높아집니다. 당신이 지금 당장 옳은 일을 하지 않으면 역사에 잘못을 저지른 겁니다. 꼭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의 광고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전략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자선 사업가의 지원으로 제작됐으며, 향후 2주간 미국 전역에 방송된다.

'코로나 확진' 상·하원 의원 45명 중 공화당이 34명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마스크 착용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왔고, 지지층 결집에 이를 이용하기도 했다. 결과는 끔찍했다. 참석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 지명식에서는 크리스티 전 주지사를 비롯해 10여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백악관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이 됐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영부인과 함께 코로나19에 감염되었고, 아버지처럼 노 마스크를 주장하던 장남 트럼프 주니어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 의회도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했다. CNN에 따르면 지금까지 45명의 상·하원 의원(상원 8명·하원 37명)이 감염됐다. 그런데 확진 판정을 받은 의원들의 소속 정당을 살펴보면 차이가 뚜렷하다.

45명 가운데 무려 34명의 의원이 공화당 소속이고, 민주당 소속 의원은 11명에 그쳤다. 특히 상원의원 8명은 전원 공화당 소속이다.

트럼프 따르던 공화당,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치료 후 백악관에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스크 미착용을 지적하는 CNN 뉴스 갈무리.
코로나19 치료 후 백악관에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스크 미착용을 지적하는 CNN 뉴스 갈무리.CNN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소극적이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했으나 사흘 만에 조기 퇴원하고, 백악관에 돌아와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또한 기자회견에서 질문하는 기자에게 마스크를 벗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자 엉뚱한 행동과 거짓 주장으로 관심을 끌려 했고, 감염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언론을 향해 '가짜뉴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책임한 태도는 지지층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의대 연구진이 2200여 명의 젊은 성인(평균 연령 21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층의 약 24%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잘 따르지 않는다고 답했다. 민주당원 지지층은 약 5%에 그쳤다. 


하지만 변화도 일어나고 있다.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이 이끄는 유타, 아이오와, 노스다코타, 오하이오 등은 마크스 착용 의무화로 방향을 틀었다. 특히 크리스티 전 주지사의 광고는 이 같은 변화를 잘 보여준다. 

그는 광고에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마스크는 당파적이거나 문화적인 상징이 아니고, 개인의 미덕도 아닙니다. 그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입이나 코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간단하고 좋은 방법입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이기도 합니다. 만약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면 저처럼 크게 후회할 것입니다.
#크리스 크리스티 #도널드 트럼프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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