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일주운동밤하늘의 별이 도는 것처럼 보이지, 지구의 자전으로 하늘이 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박승철
태양, 달, 별 등 하늘에 떠 있는 모든 천체는 하루에 한번 동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 지구가 자전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지만, 지구의 움직임을 전혀 느낄 수 없기 때문에 고대인들은 하늘이 지구를 돈다는 천동설을 믿었다. 그런데 밤하늘의 모든 별이 항상 같은 속도로 지구를 도는 것은 아니다. 밝기도 바뀌고 움직이는 방향과 속도가 제각각인 5개의 천체가 있다. 목성, 토성 등 맨눈으로 보이는 다섯 개의 행성이다.
별자리 사이에서 복잡하게 움직이는 행성의 운동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천동설과 지동설의 위대한 논쟁이 1800년간 지속됐다. 갈릴레이가 망원경으로 목성의 위성이 목성을 돌고 있다는 사실과 금성의 보름달 모양을 관측함으로써 세상의 중심이 지구가 아니라 태양이라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게 된다.
그런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아이와 손잡고 밤하늘을 한번 볼 시간이 없다. 아니 가끔 밤하늘을 쳐다봐도 저 밝은 별이 목성인지 토성인지 모르고 지나친다. 별자리 사이를 아주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목성과 토성을 천문 지식 없이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엔 천문학에 관한 기초 지식이 없어도 좋다. 초저녁 서쪽 지평선 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목성과 토성의 정체를 확인하고 이 행성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일생일대의 기회다. 오늘은 복잡한 세상일은 낮에 끝내고 밤하늘을 한번 쳐다보자. 무한의 시공이 존재하는 우주로 가보자.
스마트폰만으로 세기의 천문현상을 기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