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총선 당시 노회찬 통합진보당 후보가 유권자를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노회찬
[지난 기사] 신영복, 박중훈, 김제동, 김미화의 공통점 에서 이어집니다.
나눔과 돌봄
노회찬은 '나눔과 돌봄'에 있어서도 정성을 다했다. 소외된 이웃에게 연탄과 도시락 배달, 김장 담가 나누기 등, 그것은 보여주기식 민생'투어'가 아니라 노회찬의 진심이 담긴 나눔과 돌봄의 실천이었다. 17대 총선 선거운동의 기록을 정리한 노회찬의 <선대본 일기>(2004.3.27.)는 '민생투어'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민생투어'가 계속되고 열우당은 이를 표절이라 비판하는 3류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투어'의 사전적 정의는 여행, 관광 혹은 견학이다. 그러니 '민생투어'는 민생현장을 여행하고 관광하거나 혹은 견학한다는 뜻이다.
민주노동당은 '민생투어'를 하지 않는다. 왜냐면 민주노동당에게 민생현장은 바로 고향이고 또 삶의 현주소이기 때문이다. 자기 고향을 '여행'하고, 자기 마을을 '관광'하며, 자기 집을 '견학'하는 사람은 없다.
'민생투어'를 한다는 것은 '민생현장'이 바로 남의 고향이고, 다른 사람들의 마을이며 남의 집안 일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민생투어'는 백인들의 '아프리카 투어'이고 부자들의 '소말리아 방문'이다. 그런데 그것을 누가 먼저 했느니 싸우고 있다. 식민지를 누가 먼저 발견했는지 싸우다 망한 17세기의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생각나게 하는 장면이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노회찬이 상대적으로 손쉽게 당선될 수 있었던 것도 '민생투어'가 아니라 꾸준한 그리고 참신한, 지역주민의 삶과 마음에 스며드는 활동의 결과였다. 이준석이 들었다는 '노회찬 같이만 하면 된다'는 말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노회찬은 2008년 이래 4년간의 노원구 상계동 삶에 대해 이렇게 표현한다. "넘어지고, 엎어지고, 멍도 들었다." 민주노동당 분당과 진보신당 창당, 2008년 18대 총선 낙선과 마들연구소 창립, 2010년 서울시장 출마, 진보신당 탈당, 통합연대 결성 등에 이르기까지 '정치백수' 노회찬은 숨가쁘게 달려왔다. 오전에는 마들연구소 일을, 오후에는 주로 진보정당 통합과 관련된 일을, 밤에는 전국 각지의 강연과 집회를 돌아다녔다(<시사IN>, 222호, 2011.12.21.).
2012년 4월 11일 19대 총선, 노원구 상계동(노원병)에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대한민국' '노원이 바뀝니다. 대한민국이 바뀝니다'를 앞세우며 출마한 노회찬은 5만2270표, 57.2%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당히 당선된다.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는 3만6201표(39.6%)를, 국민생각 주준희 후보는 2889표를 득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