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별로 상이했던 세월호 참사 사고 발생 지점
사참위 제공
"이것이 바로 참사의 서막이다."
17일 서울 중구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참사 당일 세월호 항적 발표 및 증거보전 관련 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박병우 진상규명 국장이 부처별로 달랐던 사고 발생 지점을 언급하며 한 말이다.
박 국장은 "해양수산부를 비롯해 목포 해경 및 해양경찰청, 전남경찰청, 안전행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19소방상황실,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육군 제2작전사령부, 해군작전사령부, 기무사령부 등 정부 부처별 보고서에는 사고 발생 지점이 달랐다. 크게 3가지로 등장했다"면서 "관매도 해상 1.7km 부근, 병풍도 북방 2.7km 부근, 해수부 최종 발표 항적상 사고지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국장은 "해수부가 참사 당일 전파한 AIS(선박자동식별시스템) 보고 지점은 실제 세월호 항적과 다르다"면서 "해수부는 오후 4시 이전 상황실에서 표출된 세월호 AIS 항적과 전혀 다른 항적을 실제 항적처럼 발표했다"라고 지적했다.
해수부가 거짓발표를 한 것에 대해 박 국장은 "세월호 참사 사고 발생 직후부터 발생한 사고 시각과 장소에 대한 혼란이 해수부 상황실 AIS 조작 의혹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AIS는 연안에 있는 선박이 발신하는 위치 신호로 선박의 위치, 속력, 방향 등 운항 정보를 교통 정보를 관제하는 VTS센터에 제공해주는 항해 장비다. 연안에 위치한 선박에서 발신된 AIS가 육상기지국과 VTS센터를 거쳐 대전에 위치한 정부통합전산센터로 전달된다. 이 때문에 AIS는 세월호 참사 초기부터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핵심적인 증거로 여겨졌다.
2014년 당시 해수부는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3시 37분부터 9시 30분까지 약 6시간 동안 센터 저장장치에 이상이 생겨 항적 저장이 지연됐다"면서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오후 4시, 4월 21일, 4월 26일, 5월 12일 등 4차례에 걸쳐 세월호 항적 복원 데이터 발표 회견을 가졌다.
당시 해수부는 목포와 진도 VTS센터, 두우패밀리호 VDR 등을 통해 데이터를 복원, 누락된 세월호 항적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사참위 연장 후 첫 발표... "6시간 항적 저장 지연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