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언주 전 의원이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보성
국민의힘 이언주 전 국회의원이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공식 출마한다. 지난달 23일 '부산독립선언' 출판기념회에서 부산의 청사진을 공개했던 이 전 의원은 17일 예비후보 등록과 출마선언을 통해 "글로벌 경제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오거돈 사퇴, 추상같은 책임 묻는 선거"
이언주 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부산 벡스코에서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행사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의 영향을 피해 가지 못했다. 지지자들이 몰리자 행사에 앞서 주최 측 "49명 이상 들어올 수 없다. 규정에 따라 좌석이 정해져 있어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공지했다. 이러한 안내에 어수선했던 장내도 바로 정리됐다.
이날 이 전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가장 먼저 '심판'을 언급했다. 보궐선거의 의미를 짚은 그는 정부·여당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오거돈 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로 인해 생긴 선거라는 점과 그로 인해 우리 부산시민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면서 "저 이언주와 함께 여기에 대한 추상같은 책임을 묻는 선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검찰개혁을 빙자한 검찰 장악과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고, 민생은 이미 파탄이나 자랑하던 K방역조차도 백신확보 실패와 확진자 급증 등에 많은 국민이 정권교체를 열망하고 있다"며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서울시장 보궐과 함께 정권교체를 위한 동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권이 국민의 답답한 심정을 충분히 대변하지 못하고,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지적한 이 전 의원은 자신이 대안세력, 국민의힘 리더십의 세대교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수도권 정치인' 비판에 부산 출신도 함께 부각했다. 부산에서 태어나 싱가포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이 전 의원은 "언주야, 싱가포르에서 우리 가족 단란하게 살 때가 좋았다. 부산이 싱가포르처럼 멋진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어머니가 마지막 남긴 말을 출마선언에 담았다.
이 전 의원은 출마 슬로건으로 '태평양 도시국가의 꿈'을 선택했다. 바다를 끼고 있는 부산을 "대한민국 남부경제권, 태평양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프리젠테이션 방식으로 공개하는 등 발표 형식에도 공을 들였다. 현장의 대형 화면에는 최근 발표한 '부산독립선언'이 자막영상으로 선보였다.
그는 "부산은 거대도시, 국제도시로서의 경쟁력 확보를 통해 부울경뿐만 아니라 대구, 경북과 전남까지 포함하는 대한민국 남부 경제권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물류허브 가덕도 신공항을 완성해 아시아태평양 물류허브는 물론 글로벌문화융합도시, 스타트업 허브도시 등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 부산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