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희생자 임경빈군의 어머니 전인숙씨는 16일 기준 400일 째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갔다.
김종훈
영하 11도, 체감온도 영하 15도.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한파가 몰아쳤음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 임경빈군의 어머니 전인숙씨는 지난해(2019년) 11월 13일부터 이어온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400일째 진행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약속에 대한 답을 듣겠다'며 노숙농성을 병행한 지도 어느새 42일이 됐다.
그사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은 '진실버스'를 타고 전국을 누비며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사참위법) 개정'과 '세월호 참사 관련 대통령기록물 공개 결의'에 대한 국회 국민청원 10만 명 동의를 이끌어냈다. 지난 10일 국회는 '사참위법 개정안'과 '4·16 세월호 참사 증거자료의 조작·편집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국회 의결 요청안'을 통과시켰다. 국회 앞에서 관련 법안 통과를 외치며 농성을 하던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은 법안이 통과되자 농성을 풀었다.
그러나 경빈엄마 전씨는 청와대 앞 노숙농성을 멈추지 않았다. 16일 청와대 앞 노숙농성장에서 경빈엄마를 만난 <오마이뉴스>가 "왜 농성을 풀지 않냐"라는 질문부터 던진 이유다.
경빈엄마는 "세월호 참사 1주기 때도, 2주기 때도, 6주기 때도 (정부는) 늘 '기다리면 해결될 것'이라는 말만 반복했다"면서 "더 이상 양보할 수 없어서, 진상규명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확실한 답을 듣기 위해서 이렇게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곳을 지키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날 경빈엄마는 '잊지 않으마! 했던 약속 꼭 지킬게요'라고 2016년 4월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당대표 후 20대 총선 지원을 다니던 시절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적은 글을 몸자보로 만들어 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