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일간지 1면 부동산 광고 게재 횟수 및 비율(6월 17일~9월 17일)
민주언론시민연합
7개 신문이 1면에 부동산 광고를 배치한 횟수는 267회였다. 비율로 환산하면 47.8%다. 신문 전반에 걸쳐 다양한 광고가 실리는 것과 달리 1면 광고는 절반 가까이 부동산 광고로 채워진 셈이다.
부동산 광고를 1면에 가장 많이 배치한 신문은 동아일보였다. 동아일보는 80일 중 53일 동안 부동산 광고를 1면에 배치해 66.3%의 비율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경제가 48회(60%)로 뒤를 이었고, 중앙일보 47회(58.8%), 매일경제‧조선일보 46회(57.5%) 순이었다. 반면 경향신문은 16회(20%), 한겨레는 11회(13.9%)로 다른 신문과 큰 차이를 보였다.
부동산 광고 게재 횟수와 비율에서는 중간 수준이었던 경제지들의 1면 배치 비율이 눈에 띄었는데, 총 게재 횟수는 적었지만 독자에게 가장 먼저 전달되는 1면에는 지속해서 부동산 광고를 실은 결과였다. 1면 광고는 다른 지면보다 노출효과가 크고, 크기 대비 비용도 가장 비싸다. 이를 고려했을 때 부동산 광고 게재 횟수가 많고, 1면 배치 비율이 높은 조선일보 등에서는 부동산 광고가 주요 수입원이 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동산 광고 '플레이어'가 된 신문
지면 광고 분석 과정에서 일부 신문사가 부동산 광고에 직접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확인됐다. 대표적으로 동아일보는 "동아일보 추천매물"이라는 이름으로 부동산 광고를 반복 게재했다. 6월 19일 A27면에 실린 5단 광고를 보면 "동아일보 부동산 추천매물"이라는 문구와 문의 전화번호를 실었고, 전국 각지의 부동산을 광고했다.
광고에 적혀 있는 전화번호는 광고대행사 '동아R&C'의 번호였다. 한 채용사이트에 올라온 동아R&C의 사무실 사진에서는 로고에 동아일보를 함께 표시한 점이 확인되기도 했다. 동아일보와 직접적인 연관 관계가 있는 광고대행사가 부동산 광고를 지면에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사한 광고는 분석 기간 동안 24회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