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굽형 분화구 터진 부분어느 오름의 분화구인지, 분화구가 경작지가 되었다.
신병철
건너편 거린오름이 보인다. 두 오름 중간에 넓게 터진 공간이 나타났다. 경작지로 개간되어 작물이 파랗게 자라고 있다. 지도로 검색해 보았다. 경작지인 곳은 분화구 쪽이 아닌 두 오름의 터진 분화구 반대 방향, 즉 오름의 뒤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둥글게 돌아서 북오름과 거린오름 중간에 오자 거린오름 들어가는 철조망 문이 보였다. 소나 말이 통과하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만든 문이다. 옆에 사람이 통과할 수 있는 문이 대부분 있는데, 여긴 없다.
미리 조사해 본 바에 의하면 거린오름은 북오름과 갈려진 오름이란 뜻이라고 했다. 북오름과 갈라진, 걸러진, 그래서 거린오름이 되었다는 것이다. 거린오름이란 이름을 가진 오름이 몇 개 된다. 모두 그런 뜻이었을까?
금새 정상에 도착했다. 무슨 뽀족한 정상이 아니라 분화구 능선 중에서 높은 데에 불과하기 때문에 펑퍼짐하다. 긴 의자 세 개가 놓여 있다. 7명이 세 의자를 차지하고 휴식하며 간식을 먹는다. 삶은 계란, 감귤, 따끈따끈한 모과차...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