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씨는 노트북을 올려놓고 인터뷰 중 이따금 무언가 적었다.
김예림
김성은씨는 작가이기도 하다. 코너스툴을 운영하며 수필집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을 출간했다. "우리들의 이야기라, 손님들은 뭉클하게 읽어주셨어요. 그렇지만 제 책이 다른 독자에게도 그런 감동을 줄지 잘 모르겠어요." 그는 아직 작가라는 이름은 과분하다며 말을 골랐고, 자신을 책방지기 '스투리(코너스툴+이)'라고 불러주길 바란다 밝혔다.
'스투리'로서 책방을 어떻게 꾸밀지 롤모델에 관해 묻자, 성은씨는 나지막이 웃었다. "책방은 주인을 닮아요." 여행차 방문한 부산에서, 대체 누가 꾸민 걸까 호기심이 생기는 멋진 서가를 봤지만, 그 경험은 코너스툴을 꾸려나가는 것과는 별개라고 답했다.
요즘은 약국 한 쪽에서 책을 파는 '아직 독립 못 한 책방' 등에도 관심이 간다고 한다. 책방 운영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고 귀띔했다. "아무도 앞을 확신할 수 없는 위험한 시대예요." 성은씨는 누군가 안전장치 없이 서점업에 뛰어들어, 인생의 낙을 잃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저는 성급하게 일을 벌이는 바람에 고생했죠. 그런데도 과거의 나를 만난다면, '잘했어' 칭찬할 거예요. 책은 나쁜 경험을 주지 않아요."
시행착오를 겪으며, 손님과 함께 책방을 꾸려나가는 스투리는 오늘도 작은 쉼터 코너스툴에서 "사랑하는 책과 작가와 글쓰기 말고는 아무 얘기도 안 하는 삶"**을 꿈꾼다.
"연말을 기다리고 있어요. 난로를 피우고, 정말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요양할 거예요."
*김성은,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 책과이음, 37p
**위의 책, 1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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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점 마저 문 닫는 건물에, '책방'을 차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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