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여고의 통일교육은 감수성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평화교육을 교과목 별로 계속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평화통일 첼린지 공모작' 을 학생들이 직접 이름을 붙인 ‘북스타그램’(전시 판넬)에는 공모전 수상작을 전시한 모습.
모소영
태안여고(충남 태안군 태안읍)의 통일교육은 입체적이다. 체계적이다. 지속적이다. 방향은 평화감수성에 맞춰져 있다. 억지로 통일의 중요성을 말하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한국전쟁 관련 수업 때 '전쟁과 여성'을 주제로 한 학기 동안 한 권 읽기를 했다. 연말에는 프로젝트 수업으로 학생들이 주제를 선별, 지역사회를 다니며 전쟁을 경험한 할머니 할아버지를 인터뷰했다. 또 학생들이 설문지를 만들어서 의식조사를 하고 발표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전쟁의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분단의 아픔, 상처를 느꼈다고 말한다. 평화를 왜 지켜야 하는지도 알게 됐단다.
올해는 미술교육에다 민주시민교실과 통일교실을 접목했다. 인문학과 미술의 융합인 셈이다. 화합을 의미하는 손을 모티브로 평화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형상화해 그리는 '평화통일 챌린지 공모전'을 벌였다. 시, 유시시(UCC), 포스터 등 다양한 전시 작품이 출품됐다. 학생들이 직접 이름을 붙인 '북스타그램'(전시 판넬)에 공모전 수상작을 전시했다. 평화감수성을 길러 자연스럽게 전쟁의 문제점, 통일의 중요성을 체득하게 한 것이다.
"통일로 가기 위한 치유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감수성 교육에 중점을 두고 진행했죠.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평화교육을 교과목 별로 계속 진행하고 있어요." (박영순 한국사 교사)
박 교사는 통일 교육과 관련 "교육청에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통일 보드게임 등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지원과 통일교육 사례집 등을 제작해 공유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태안여고 1,2학년 학생들을 만나 통일교실에 대한 소감을 들어 보았다. 인터뷰에는 1학년 강정민, 김민지, 2학년 라유빈, 박다영, 신승희 학생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