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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자료사진) ⓒ 남소연
"거리두기가 가장 강력한 백신이자 치료제라는 말은 차라리 안 들은 만 못했다."
국민의힘이 문재인 대통령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검토 발언 등을 두고 날을 세웠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1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긴급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중대본에서는 그 경우(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까지 대비하여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불가피하다고 판단될 경우 과감하게 결단해 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과 치료제가 사용되기 전까지 마지막 고비"라며 "그때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이 가장 강한 백신과 치료제"라고 호소했다. (관련 기사: 문 대통령 "백신 사용 전 마지막 고비... 3단계 격상까지 준비해야")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같은 날 구두논평을 통해 "문제는 K-방역이 아니라 백신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터널의 끝이 보인다던 대통령의 발언 나흘 만에 확진자는 천명을 넘어섰다"라며 "이제 국민은 매일이 공포다. 그런데도 정작 대통령은 다른 곳을 바라보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K-방역 자화자찬 세상"이라며 "무려 10개월 만에 코로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대통령의 일성은 사과도 성찰도 아닌 '검사받으라', '거리두기 하라'는 '국민이 다해야 할 도리리스트'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발표의 연원이 궁금하다"라며 "거리두기 3단계 예령을 울리려 나온 것인가 아니면 지금쯤이면 등장해야 하는 정치적 판단에 따르신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동남아까지 전 세계가 백신확보 전쟁을 벌일 때, 문재인 정부는 1200억 원의 세금을 들여 K-방역을 홍보하느라 백신 확보 골든타임을 놓쳤다"라고 주장하며 "캐나다 등은 전국민이 2번 접종 가능한 분량을 확보하는데, 지금 우리 손에는 아무 것도 쥐어진 게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병상 만개를 확보한다더니, 무얼하다 이제와 코로나 치료에 지쳐 쓰러져가는 민간의료기관의 참여를 요청하나"라고도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고의 백신이자 치료제라고 한 말을 두고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라며 "이러다가 'K-백신(거리두기)'이라는 신조어도 나올 듯하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자신들의 공으로 가져가고 싶어하는 K-방역은 실패"라고 규정하며 "문재인 정부는 국민 앞에 겸허해져야 한다. '검토', '노력'이라는 말은 이미 넘치도록 들었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하나마나한 말 대신 국민의힘 요청대로 즉각적인 백신 확보와 접종계획수립에 나서달라"라는 당부로 논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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