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이 치는 들판 거센 비바람을 맞고 꿋꿋하게 서있는 나무 스케치
반 고흐 미술관
고흐는 천재형 예술가가 아니다. 남겨진 기록으로 알 수 있다. 독학으로 그림을 익힌 그가 초기에 보여준 다작 노력은 놀랍다. 10년 동안 860여 점의 그림을 그렸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그가 남긴 걸작 대부분은 생애 마지막 2년 동안에 완성되었다. 이 기간에만 400여 점 이상의 그림을 그렸다니 고흐는 지독하게 노력하는 예술가였다.
어떻게 해냈을까. 창조할 때 생겨나는 즐거움과 환희를 그 보상으로 받았을까. 나 같은 사람은 고흐처럼 하긴 어렵다. 하지만 고흐가 그린 그림을 보며 나는 일말의 위안을 얻는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들이 참 많다. 햇살, 해바라기,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 거친 손, 별이 빛나는 밤하늘, 바람에 흔들리는 삼나무, 고흐는 자연이 선사하는 이런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이것들을 울림을 주는 예술로 승화시켰다. 거센 비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 지금 나를 위로한다. 비바람에 굴하지 않고 버티는 나무의 모습이 내게 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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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애호가, 아마추어화가입니다. 미술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씁니다. 책을 읽고 단상글을 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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