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출소에 대한 한국 내 비난 여론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뉴욕타임스
주요 외신이 12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조두순을 둘러싼 한국의 분노 여론을 자세히 보도했다.
12일 <뉴욕타임스>는 "한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강간범이 출소하자 시민들의 분노와 익명의 살해 협박이 쏟아졌다"라며 "한국 사법부는 그동안 화이트칼라 범죄자와 성범죄자에게 유독 관대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 법원이 조두순에 대해 음주, 고령, 심신미약 등을 이유로 가벼운 형을 내린 데다가 검찰은 더 강력한 처벌을 위해 항소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를 운영하던 손정우가 18개월 형을 선고받고 지난 4월 만기 출소했으며, 미국 법무부의 인도 요구도 거부한 것도 사례로 들었다.
다만 'N번방' 사건의 조주빈이 40년 형을 선고받는 등 최근에는 한국 정부가 성범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약속하고 있다며 "한국의 사법제도가 성범죄자에게 관대한 탓에 성폭력 사건이 확산되고 있다"라는 여성 인권 운동가의 말을 덧붙였다.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조두순의 범죄 행각을 자세히 소개하며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지만 그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는 여전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조두순 사건은 영화(2013년·소원)로 만들어질 만큼 국민들의 분노가 컸다"라며 "한국 법원이 그에게 12년형을 내렸을 때 시민들은 8살의 어린 소녀가 당한 트라우마에 비해 너무 관대한 처벌이라고 반발했었다"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