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 혼돈을 정돈하기 위해 대통령님과의 공식 면담을 요청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공식적 요청했다. 국회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 등을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처리하려는 데에 반발한 것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가벼운 눈도 쌓이면 나뭇가지가 부러진다"라며 "이 분노가 다 축적돼서 국민들이 이 독재정권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현 상황을 꼬집었다.
"문 대통령 오더 따라 군사작전 하듯 진행"
주호영 원내대표는 "참담한 날치기, 입법사기로 대표되는 법치주의·의회주의·민주주의 파괴의 제일 정점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있다"라며 "문 대통령의 '공수처법 통과를 바란다'는 오더에 따라서 착착 군사작전 하듯이 진행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공수처를 무리하게 안하무인으로 밀어붙이는 이유는 문 대통령이 책임질 일이 많기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의혹을 언급하며 "검찰이 수사하니 이를 막고 피하기 위해 광기어린 추미애를 동원해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 수사팀을 해체하고, 압박하고, 잘라 내려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것도 안심이 안 돼서 공수처를 만들어 자기 사람을 심고, 사건을 빼앗아가 범죄를 은폐하려 하는 것"이라며 "이 사태를 유발한 원인, 이 사태를 끌고가는 최고책임자는 문 대통령이라 확신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조금 전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구했다"라며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국정을 이끌어가는 것인지, 대체 이 나라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민주당과 추미애의 행태가 본인 뜻인지 아닌지 만나서 따져 묻겠다"라고 장담했다.
이날 의원총회를 마친 직후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대통령님, 지금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폐허로 변해가고 있다"라며 "1987년 체제 등장 이후 우리가 지켜온 의회민주주의의 관행과 가치가 모두 허물어졌다"라고 주장했다. "세간살이는 다 부서졌고, 성하게 남아 있는 접시 하나 없다"라는 것.
이어 "'협치가 가장 중요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야당의 동의없이 출범할 수 없다', 대통령님께서 누차 하신 그 말씀에 진정성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이라며 "이게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꿈꾸어온 검찰개혁의 종착역인가? 이게 대통령님께서 취임사에서 말한 평등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파탄을 막기위해 대통령님과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지금 이 정국을 논의하고 싶다"라고 글을 마쳤다. 이날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우리 대변인이 전화를 하고, 문서까지 보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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