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에게도 코로나 19를 피해 가지 못했다. 모든 모임과 행사, 결혼식 등이 취소되다 보니 자연스레 꽃 소비가 줄어든 것."아~~옛날이여"
신영근
하지만, 전혀 수익이 없던 꽃집을 지키고 있는 것보다 알바라도 하는 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었다. 물론 몸으로 때우는 일이다 보니 하루 일을 마치고 꽃집에 돌아오면 씻지도 못하고 가게에 쓰러져 잠들기 바빴다.
겨울은 추워서 힘들고, 여름은 더워서 일하기 힘들었다. 그나마 봄·가을에는 한결 쉬웠지만, 여전히 일은 힘들었다. 삽질, 용접, 절단 등... 평소 경험해보지 못한 일을 해야만 했지만, 그나마 젊은 시절에 배운 기술이 있어 적응할 수 있었다. 예전에 익혀둔 기술을 이렇게 소중히 사용하게 될 줄 미처 몰랐다.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곳저곳에서 찾는 일이 많아지기도 했다. 지하수 공사 현장, 보일러 배관 현장, 도로 포장, 농장 등 닥치는 대로 일했다. 일당(구체적인 금액을 밝히지 못하는 점 이해 바란다)을 받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일하고 있다.
다시, '꽃집 주인'의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기를
지금은 한 곳에서 일하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탓에 아직도 본업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가 나아지지 않아 '꽃집 주인'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 어느덧 '알바 생활' 1년이 지나면서 꽃집 일은 부업이 되었고, 건설업 알바가 주업이 됐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끝나고, 다시 예전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언젠가 올 그날을 꿈꾸며, 오늘도 나는 악몽 같은 코로나 위기를 악착 같은 마음으로 버티고 있다. 내일 아침에는 또 어떤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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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꽃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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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 사장이었는데... 1년째 공사장에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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