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노조 대전을지대학교병원지부(지부장 신문수)는 사측과의 단체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7일 오전 대전을지대학병원 1층 로비에서 '파업출정식'을 열고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을지대학병원 노조가 사측과의 단체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 대전을지대학교병원지부(지부장 신문수)는 7일 오전 대전을지대학병원 1층 로비에서 파업출정식 및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에 돌입했다.
을지대학병원 노조와 사측은 지난 6월부터 약 20여 차례의 단체협상을 벌여왔다. 이견을 좁히지 못하던 양측은 쟁의조정과 조정기간 연장, 사후조정회의까지 오는 긴 협상 끝에 지난 4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이 합의안을 사측이 최종 수용하지 않으면서 협상이 결렬, 파업에 까지 이르게 된 것.
노조는 임금체계개편, 결원인력 충원, 비정규직 정규직화, 간호사처우개선, 체불임금지급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대전을지대학병원노조원은 약 670여명이며, 필수인력을 제외한 250여명이 이번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이날 출정식에서 신문수 지부장은 "엄중한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우리는 사측과 20차례가 넘게 교섭을 했다. 사후조정까지 가는 진통 속에 잠정합의안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사측은 하루 만에 이를 뒤집어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인력이 부족해서 병실 일부가 문을 닫고 있는데, 단 한명의 인력도 늘릴 수 없다고 한다. 또 간호사들의 체불임금도 주지 않겠다고 한다. 과거분도 못주고, 앞으로도 못주며, 아예 앞으로도 안 받겠다는 서약서까지 써오라고 한다"면서 "이런 사측이 파업의 책임은 노조에게 돌리려고 한다. 그러나 결코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을지대학병원노조는 또 결의문을 통해서도 "오랜 교섭과 조정을 거치면서도 우리는 파국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며 "그러나 노동자를 쥐어짜고, 돈벌이에만 급급한 병원과 재단은 합의를 뒤집고 백기투항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오늘 우리는 다시는 암울했던 과거로 돌아갈 수 없기에 총파업, 총력투쟁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은 무책임, 무능력한 병원 측과 늘 그렇듯 과도한 개입으로 병원과 직원들을 통제하려고 하는 을지재단에 있다"며 "그들은 우리를 가족이라 부르지만, 단 한 번도 우리의 요구를 진정으로 받아들인 적이 없다. 우리의 투쟁은 '을지가족'이라는 허울뿐인 이름을 거부하고 우리 스스로 우리의 요구를 쟁취하기 위한 싸움"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