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2동장, 행정 운영 놓고 주민들과 갈등

강남구의회 이향숙 의원, 동장 업무추진비 사용 등 행정 운영 지적

등록 2020.12.03 10:32수정 2020.12.0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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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2동 전·현직 직능단체장이 동 행정 운영과 관련해 동장의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집행부의 조치를 요구한 데 이어 해당지역 구의원도 집행부에 이를 바로 잡아달라고 요구했지만 구청은 별 문제가 없다며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여전히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강남구의회 이향숙 의원은 지난 11월 25일 행정사무감사 마지막날 대치2동 황선옥 동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직능단체장들이 제기한 문제들을 지적하고 원만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향숙 의원은 "통장협의회 회장 선임을 할 때 연임을 안 시키고 굳이 해촉한 이유가 있나, 연임위촉대상은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경우 동 행정을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연임처리하고 있는데 결격사유있다면 무엇인지, 동장이 이 분을 해촉시키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모함했다는 생각밖에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강남구의회 이향숙 의원 지난 25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대치2동 행정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강남구의회 이향숙 의원 지난 25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대치2동 행정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강남구의회 제공
   
이에 대해 황선옥 동장은 "해당 통장 관련 개인 신상 민원이 2건 접수되었고 이 민원이 선정위원 심사위원들한테 공개되면 입장이 곤란해질 것 같아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물었더니 그럼 없었던 것으로 함구하자고 해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 동장 답변에 이 의원은 "황 동장은 위증하고 있다. 이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면서 "당사자에게 사실확인증을 받아왔고 또 다른 주민에게도 동장이 잘못됐다는 탄원서를 받아왔다"고 반박하며 대질심문을 통해 이를 밝히자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대치2동의 업무추진비 사용과 관련해 참석자 명단 자료를 추가 요청했는데 왜 제출을 하지 않았는지를 물었다.

이에 신동명 행정국장은 "업무추진비는 50만 원 이상이면 법적으로 명부를 작성하게 되어 있지만 그 이하는 참석자 명부를 작성할 의무가 없어 이런 자료가 없어서 제출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대치2동 새마을부녀회 회원의 녹취 파일이 공개됐는데 이 파일에는 매달 진행되는 새마을부녀회 간담회 이후 한 번도 식사한 적이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하지만 황 동장의 업무추진비 내역에는 이들과 식사를 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에 이향숙 의원은 "동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어 녹취 파일을 공개하게 됐다"라면서 "부녀회에서는 한 번도 간담회 이후 동장과 식사한 적이 없다는데 누가 봐도 동장이 이러한 단체를 사칭하며 카드남용을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질타했다.

동장 "조례 의거해 업무 수행했다. 인사조치 대상 아니다" 반박


한편 지난 9월 대치2동 전·현직 직능단체장은 '구청장에 바란다' 민원을 통해 황 동장의 동 행정 운영의 문제점을 나열하고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대치2동장이 ▲주민자치위원회와의 소통없는 일방적 사업 추진 ▲단체장 및 임원들의 인사 개입 ▲직능단체장 및 회원들에 대한 비하 발언 ▲주민자치위원 3명 연임 탈락 ▲명확하지 않은 매월 업무추진비 지출 등 9가지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구청은 직능단체장 및 회원들에 대한 비하 발언에 대해서는 요지가 불분명해 답변이 어렵고 주민자치위원 선정 관련해서는 동장은 '주민자치위원 선정위원회' 의견을 들어 주민자치위원을 위촉했고 연임 탈락 이유는 정보공개를 신청해 확인해야 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또한 업무추진비 관련해서도 구 홈페이지에 공개되며 '강남구 세출예산 집행지침의 절차와 기준을 준수해 공정하게 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선옥 동장은 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 모든 업무를 통·반설치 조례에 의거해 수행했다"라면서 "하루하루 힘들다. 서로간 자존감이 있고 가치관이라는 것이 있는데 공개석상에서 이번 일이 밝혀져 업무를 집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시기에 동에서는 동장과 직원들이 주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방역을 하고 개인수칙을 홍보하고 있는데 이런 행정업무를 도와 협조해야하는 주민자치위원장이 이런 민원을 제기하는 것이 말이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어 "민원이라고 하면 그게 인사조치 대상이 될 만큼 행정 사항이어야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 한 사람이 그냥 직능단체 의향을 묻지 않고 이름을 빌려 글을 올린 것"이라며 "행정사항에 대해 부정을 했거나 나쁜 짓을 했을 때 하는 것이 인사조치지 그렇지 않는데 조치를 하라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덧붙이는 글 강남내일신문 게재
#강남구 #대치2동 #이향숙 의원 #강남구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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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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