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항일 투쟁에 바친 김상정 선생.
국가보훈처
1875년(고종12) 부석면에서 태어난 '한월당' 김상정 선생은 평생을 항일 투쟁에 바친 인물로 서산지역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다.
국가보훈처의 자료에 따르면, 1919년 1월 고종황제가 승하하자 발상문을 작성해 면사무소 게시판에 게시하고 홀로 발상했다.
같은 해 3월 23일 해미면에서 3·1독립만세시위가 일어난 것을 계기로 일경이 민심을 회유하기 위해 면민대회를 개최하자 참석자들에게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환기시키고, "불납세(不納稅)는 물론 왜왕의 명령에 맹세코 복종할 수 없다"며 손가락을 잘라 혈서를 작성해 조선 총독에게 발송했다.
이후에도 김상정 선생의 의로운 행동은 계속됐다. 같은 해 9월 호별세 징수에 반대해 왜왕과 총독을 꾸짖는 혈서를 보냈다.
1921년에는 혹심한 전매령에 항거해 '대한유민(大韓遺民) 김상정 종불굴초(種不屈草)'라는 팻말을 만들고 담배를 재배했다.
이에 대해 왜경이 벌채를 명하자 "더러운 소리를 듣지 않겠다"며 왼쪽 귀를 잘라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1937년에는 사상이 불온하다는 이유로 강제로 삭발과 상복을 벗기려 하자 완강하게 저항해 혹독한 고문을 당했으며, 이때의 후유증으로 1954년(만79세) 사망할 때까지 평생 허리를 쓰지 못했다.
일제는 온갖 악랄한 수단을 동원해 김상정 선생의 기개를 꺾으려 했으나 변치 않는 애국심으로 모든 고초를 이겨냈고, 정부는 이러한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82년에는 대통령 표창을, 1990년에는 애족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