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택트 플랫폼 활용교육>중 'ZOOM' 으로 수업 시연하고 있다
황금련
그런데 교육이 끝나고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걱정이 되었다.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과연 이 방식이 아이들과 소통하는데 문제가 없을까? 한두 번은 괜찮겠지만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
엄마들이 이런 방식으로 수업할 수도 있다고 하면 신청을 할지도 의문이었다. 학습관에 전화해서 이런 나의 고민을 이야기해 보았다. 성인 수업으로 바꿔야 할지 고민이 되기도 했다.
담당자는 아이들은 처음만 알려주면 오히려 어른보다 익숙하게 더 잘하니 괜찮을 거라고 했다. 컴퓨터의 조작이나 기능적인 것을 아이들이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말한 건 아닌데 담당자는 내 말 뜻을 잘못 이해한 것 같았다.
내가 하는 수업의 강좌명은 '감성을 키우는 그림책 놀이'이다. 비대면으로 아이들의 감성을 얼마나 키울 수 있을까?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소통하고 아이들과 함께 그리기나 만들기 또는 놀이를 해야 한다. 일단 놀이는 진행하기 힘들 것 같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아이의 눈을 직접 바라보지 않고, 컴퓨터를 통해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내가 아이들의 기분과 심리를 느끼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준비하는 강사 입장에서도 엄청난 준비를 해야 하고 익숙하지 않은 수업이니 내가 버벅거리다 수업을 망칠까 두렵기도 했다.
내년에 코로나가 지속된다면, 아니 끝나도 또 다른 전염병이 우리를 지배할 것 같기에 솔직히 두렵다. 내가 지금까지 좋아서 했던 일이 직업이 되며 행복했는데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흔들리고 있다. 나보다 훨씬 더 힘든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그분들의 마음을 눈꼽만큼이라도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기에 사람들은 더 불안해하고 우울증에 빠진다고 한다.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서로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정부의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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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소박한 선생님으로, 엄마로, 딸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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