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기다리는 아이들손바닥에 새 모이를 올려놓고 새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
김미영
어제는 자연학교 1년의 과정을 마치는 날이었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에게 '올해는 어떤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고 물었다. 아이는 잠시 고민하더니, '손바닥에 새가 날아와서 내 손에 있던 모이를 먹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대답을 했다. 사진을 보니 손바닥에 모이를 두고 새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제법 진지해 보인다. 제발 내 손에도 날아왔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얼굴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새가 날아왔을 때 얼마나 기뻤을까?
아이는 모든 살아있은 생명은 구분 없이 귀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숲에 있는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원래' 알고 있었지만 더 잘 알게 되었다고 큰 소리로 말했다. 한껏 잘난 척을 하면서 말이다.
내년이면 벌써 6학년이 되는 아이들이 계속 이 모임을 이어나가면 좋겠다는 마음은 굴뚝 같지만 그럴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 사이에 먼 곳으로 이사를 간 집도 있고 이제 곧 이사를 갈 집도 있으니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들이 몇 명이나 될지 모를 일이다. 나는 아이들이 게임에 중독되는 걸 막을 수 있는 작지만 소중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자연'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끊임없이 자연을 곁에 두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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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는 아이들과 매일 전쟁... 방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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