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개복동에 있었던 인제의원(출처: 조선일보)
조종안
기록에 따르면 1914년 12월 현재 군산에는 사립병원 3곳, 의원 2곳, 산파 4곳, 약종상 8곳이 있었으며 의사는 의학사 1명, 의사 6명, 의생 2명과 간호부 3명, 약제사 2명이 있었다. 당시에는 의사를 의학사, 의생 등으로 분류해서 칭하였으며 약사는 약제사, 간호사는 간호부라 하였다.
1925년 4월 12일 군산부 구복동 식도원(요릿집)에서 '군옥의생회(群沃醫生會)' 창립총회가 열렸다. 당시 군산·옥구 지역 의생은 30여 명으로 그중 18명이 참석하였다. 임시의장 이긍식 씨 사회로 진행된 총회에서 선출된 임원은 회장 강기영(姜祈永), 부회장 이긍식(李兢植), 간사 박창현(朴昶鉉) 김창문(金昌文) 김공진(金共珍), 평의원 조홍집(趙弘集) 외 4명이었다.
일제강점기(1920~30년대) 발행된 신문 광고에서 소화통(중앙로 2가)의 박제의원(博濟醫院), 영정(영동)의 한호의원(韓湖醫院), 개복정(개복동)의 인제의원(仁濟醫院) 등의 개인병원이 새로이 발견된다. 그중 박제의원 원장은 김윤곤(金允坤), 한호의원 원장은 서희순(徐熙淳), 인제의원 원장은 이장희(李章熙)였다.
치과도 개복동의 이민오치과(李敏五齒科: 원장 이민오) 소화통 2정목(중앙로 2가)의 유치과(劉齒科: 원장 유시중) 구복동(개복동)의 군창치과(群昌齒科: 원장 이희서) 대정동(중앙로 2가)의 동양치술원(東洋齒術院: 원장 유태형) 영정(영동)의 경성치술원(京城齒術院: 원장 유광성), 영정의 중앙치과(中央齒科: 원장 정동진) 등 여섯 곳을 추가로 확인하였다.
군산 외곽, '면'단위 마을인 지경(대야)에도 삼성당의원(三省堂醫院), 지성당의원(至誠堂醫院) 등 두 곳이나 있었으며, 이웃인 임피에서도 제생의원(濟生醫院)이 발견되어 놀라웠다. 그중 대야 삼성당의원 원장은 군산영명학교와 경성세브란스의전을 졸업한 최주현(崔周鉉), 지성당의원 원장은 김형식(金亨植), 임피 제생의원 원장은 이한영(李漢永)이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서양선교사들이 설립한 영명학교와 경성세브란스의전 출신 개업의가 생각보다 많았다는 점이다. 새롭게 발견된 개업의와 의료시설들을 통해 일제강점기 군산 지역의 조선인 생활상과 의료 환경 수준을 어렴풋이나마 가늠해볼 수 있었다. 인문학적 관심과 연구 중요성이 절실히 느껴지기도 하였다.
참고문헌: '군산시 의사회(책자)', 1920~1930년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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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부터 '후광김대중 마을'(다움카페)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올리는 글이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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