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모 화성시장이 '화성시 무상교통카드' 발급을 독려하고 있다.
서철모페이스북
"화성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홍길동(만 48세) 씨 부부는 매일 버스를 타고 출근하지만, 버스비를 내지 않는다. 고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 역시 매일 무료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학교에 간다. 전 가족이 매달 지출했던 교통비 19만 2000원을 절약해서 1년을 모았더니 230만 원이나 됐다. 비용도 줄였지만, 홍 씨 가족뿐만 아니라 다른 시민들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때문에 교통체증이 줄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출퇴근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수도권 최초로 무상 대중교통 정책을 도입한 화성시가 꿈꾸는 2025년 화성시민의 대중교통 이용 모습이다. 지난 1일부터 화성시에서는 '지출은 줄이고 지구는 살리는 세이브 버스(Save Bus)'가 운행하고 있다. 시작은 만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만 23세 이하, 만 65세 이상 어르신으로 확대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27일 제5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에서 '지속가능한 도시정책, 무상교통'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서철모 화성시장은 SNS를 통해 "화성시 무상교통이 다른 지자체에 영감을 주고 중요한 정책사례로 널리 확산해 그 효과가 극대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실제 화성시의 영향을 받아 경기 안산, 안양, 시흥시 등에서도 무상교통을 추진하고 있고, 서울시에서도 청소년 무료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화성시, 무상교통 본격 시행... 새로운 교통정책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기대
화성시가 무상교통 정책을 도입한 것은 시민의 기본권이자 경제산업 분야에서 핵심축을 담당하는 교통정책이야말로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근간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면적이 844km²인 화성시는 605km²인 서울시보다 1.4배 넓다. 하지만 버스 이용률은 22%로 수원 등 인근 도시보다 낮아 대중교통 활성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화성시가 그리는 무상교통은 크게 ▲교통약자의 이동권 확대 ▲친환경·지속가능한 교통체계 구축 ▲지역경제 활성화 등 3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세이브 버스(Save Bus)의 'Save'는 '살리다', '저축하다'라는 의미로 탄소배출량이 적은 버스 중심 대중교통을 활성화함으로써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시민들의 교통비까지도 절감하겠다는 정책 목표가 담겼다.
화성시는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에 맞춰 시민의 기본권에 대한 정의를 기존의 의・식・주에서 정보와 이동에 대한 권리로 확대하고, 수도권 최초로 무상 대중교통 정책 시행을 통한 '이동권' 실현에 나선다"며 "우선 아동·청소년과 노년층을 포함한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무상교통을 제공하는데, 가족구성원이 많을수록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소득재분배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