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력Fill Power에 따른 복원력
Sheet Market
어느덧 날씨가 싸늘해져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겨울이 온 것이다. 월동 준비를 위해 옷장을 뒤적였다. 발열내의, 스웨터, 니트도 보이지만 패딩코트와 패딩점퍼로 가득하다. 채식 이전에는 옷을 고를 때 디자인과 색깔을 봤다. 채식 이후에는 보이지 않던 게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소재다.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멋을 포기한 건 아니다.
겨울 패딩 겉감과 안감의 소재는 대부분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다. 우리가 흔히 아는 '슥' 소리가 나는 비닐 같은 소재다. 패딩이 따뜻한 이유는 겉감 때문이 아니다. 보온성 비밀은 충전재에 있다. 충전재에 사용되는 소재는 오리털, 솜, 거위털 등이다. 오리털 패딩은 충전재로 오리털을, 구스 다운은 충전재로 거위털을 사용한다.
그 털은 어디서 났을까
패딩 한 벌당 10~15마리 털이 들어간다. 이 어마어마한 충전재 양은 어떻게 생산될까? 반려동물 미용을 상상하면 안 된다. 사람이 손으로 거위와 오리의 털을 뜯는다. 죽은 동물 털을 뜯는 게 아니다. 산 채로 뜯는다. 오리와 거위는 생후 10주부터 솜털을 뜯기기 시작한다. 사료를 강제로 먹이고 털이 다시 나면 다시 뜯긴다. 고통의 연속이다. 사람으로 치면 살아있는 사람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잡아 뜯는 것과 같다. 머리카락이 뽑히는 고통이 상상되는가? 거위라고 고통을 느끼지 못할까? 덜 아플까? 이는 생산이 아니라 착취이자 학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