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름 안내판금오름 입구에 안내판이 서 있다. 탐방로와 주변 길이 잘 표시되어 있다.
신병철
주차장 들어가는 길에 차가 가득 찼다. 역시 유명한 오름이 다르긴 다르다. 겨우 주차할 수 있었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조심한다. 주차장 옆에 생이못이 있다. 생이는 새(鳥, bird)의 제주말이니, 생이못은 새가 먹을 수 있을 만한 작은 못이란 뜻이란다.
올라가는 길 초입에 안내판이 있다. 그것을 통해서 금오름의 대강을 이해한다. 남쪽 봉우리가 해발 427.5m로 가장 높다. 비고는 178m나 되는 제법 높은 오름이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금오름은 금(gold)오름도 아니고, 비단(錦)오름도 아닌, 신성한 오름이란다. 안내문을 옮겨본다.
금오름(금악, 거문오름)
금오름은 서부 중산간 지역의 대표적인 오름 중의 하나이다. 산정부에 대형의 원형 분화구와 산정화구호(山頂火口湖)를 갖는 신기(新期)의 기생화산체이며, 남북으로 2개의 봉우리가 동서의 낮은 안부로 이어지며 원형의 분화구(깊이 52m)를 이루고 있다. 분화구 내의 산정화구호(일명 今岳湖)는 예전에는 풍부한 수량을 갖고 있었으나 현재는 화구 바닥이 드러나 있다. '검, 감, 곰, 금'등은 어원상 신(神)이란 뜻인 '곰(고어)'과 상통하며, 동일한 뜻을 지닌 '곰' 係語(계어)로서 고조선시대부터 쓰여 온 말이라고 한다. 즉 '금오름'은 神이란 뜻의 어원을 가진 호칭으로 해석되며, 옛날부터 신성시 되어 온 오름임을 알 수 있다.
안내글이 매끄럽지 못하다. 신기(新期)는 신생대일까? 애매하다. 산정부, 안부 같은 한자말을 한자를 병기하지 않아 무슨 말인지 헷갈린다. 젊은이들에게는 알기 어려울 것 같다. 쉬우면서도 매끄러운 글이면 좋겠다.
안내판 앞에서 간단한 회의를 한다. 어떻게 탐방할 것인가를 정하는 회의다. 1.길따라 분화구 능선에 올라간다, 2.오른쪽으로 분화구 능선을 돌아 반대편에 도착한다, 3. 분화구 안을 관통하여 원위치한다, 4. 북쪽 정상으로 올라간다, 5. 정상 부근에서 길을 찾아 내려간다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