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에서 우리는 가능한 많은 별들을 담아보겠다는 목표로 두 시간 동안 머물렀다.
Romain
다행히 존이 게임용 카드를 가져왔기에 카메라에 별 촬영을 맡긴 뒤 즐겁게 게임을 하며 시간을 때울 수 있었다. 이땐 졸음을 참는 게 그다지 어렵지 않았지만, 촬영의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쏟아지는 잠을 어찌할 수 없었다.
조금씩 걷고 별 사진을 찍으며 깨어있어 보려 했지만 졸음은 쉽게 달아나지 않았다. 결국 일출 전 촬영 목적지까지 갈만한 충분한 시간이 있는지 계산하고, 알람을 설정한 뒤 쪽잠을 청하기도 했다.
이러나저러나 결국 우리는 정상에 도달했다! 소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고, 값싼 200mm 렌즈를 카메라에 고정시켰다. 해는 이미 떴지만 동쪽 수락산에 살짝 가려져있었기에, 촬영 구도를 좀 더 생각할 시간이 남아있었다. 마침내 찬란한 공은 수락산의 능선 위로 떠 올랐고, 나무와 바위와 지붕 위에 따스하면서도 정열적인 빛을 순식간에 끼얹었다.
무조건 사진을 찍을 때였다. 이야기할 시간도, 잘 시간도, 졸음을 느낄 순간도 없다. 이러한 측광은 지금이 아니면 절대 돌아오지 않는 것이기에, 필사적으로 셔터를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