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 오정동에 위치한 대전신학대학교 전경.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러한 학교 측의 계획에 대해 학교 이전을 반대하는 동문 등으로 구성된 '비추위'는 학교를 이전하는 것은 결국, 학교 폐교 수순을 밟고 새로운 학교를 세우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기자회견 발언에 나선 김규복(빈들교회) 비추위 준비위원장은 "학교를 매각하고 축소·이전하게 되면, 결국은 현재의 이사회와 반대의 뜻을 가진 교수들은 다 내보내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새로운 학교를 세우는 꼴이 될 것"이라며 "대전신대를 살리기 유일한 방법은 힘있는 패권을 가진 자들에게 학교운영을 맡기는 게 아니라, 학교를 살리고자 하는 성도들의 뜻을 모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협동조합방식'의 학교살리기 방안을 제시했다. 김 준비위원장은 "현재의 학교는 법인만 있고, 아무런 수익구조가 없다. 기부금이나 각 교회의 후원금으로 그 동안 운영비를 충당해 왔으나, 이마저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마치 학교가 망하기만 기다렸다가 캠퍼스를 매각한 후 새로운 학교를 세우려는 속셈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신학대학은 이 지역, 즉 중부지역 각 노회와 교회, 성도들과 함께 교류하고 공생해야 존재의 의미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학교를 살리기 가장 좋은 방법으로 '협동조합방식'을 제안한다"고 제시했다.
김 준비위원장은 중부지역에 장로교 통합 측 노회가 9개나 있고, 20만 명의 성도들이 있다며 이 중 1/10인 2만 명이 월 1만 원씩 내는 협동조합을 만들어 대전신대를 지원하면, 현 캠퍼스 매각을 하지 않고도 학교를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방식은 학교는 성도들에게 영적 지식과 영성 콘텐츠를 제공해 상호 신뢰관계를 구축해 지속적인 후원을 담보해 낼 수 있다"며 "이를 각 노회와 교회가 합의해서 추진한다면 조합원 확보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결국 그렇게 되면 학교의 주인이 성도들이 되기 때문에 가장 바람직하고, 민주적인 운영방식이 될 것이고, 나아가 학교와 노회, 총회를 바꾸는 일이 될 것"이라며 "명망가 몇몇이 수억 원을 내는 것 보다 더 효과적이고 실현가능한 방식이다. 이사회가 이러한 제안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후에는 비추위가 주최하는 '대전신학대학교 바르게 살리기 및 발전방안 찾기 토론회'가 한남대 김조년 명예교수의 사회로 대덕구 대화동 빈들교회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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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신학대, 축소이전 중단하고 협동조합으로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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