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사진가선 065 <아! 물에 잠긴 내 고향>(마동욱 사진집 / 발행처 눈빛출판사)
눈빛출판사
'눈빛사진가선 065'로 발행 된 <아! 물에 잠긴 내 고향>(마동욱 사진집 / 발행처 눈빛출판사)은 장흥이 고향인 마동욱 사진작가가 20여 년 전, 장흥다목적댐 건설로 수몰을 앞둔 장흥군 유치면을 배경으로 하여 찍은 필름사진들을 엮어낸 사진집이다.
수몰을 앞둔 마을에서 이어지고 있는 모습들은 실향민들이 품고 살아가야 할 아련한 그리움과 자연 파괴적인 갈등입니다. 개발과 보상,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모습은 갈등이고 분노입니다. 수몰을 앞둔 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지각색의 사건, 행사, 시위하는 모습 등은 그 시절 그 지역에서 비롯되고 있는 서사적 사건들을 갈무리하는 기록입니다.
고향을 떠나야 하는 노인이 짓고 있는 표정은 인생무상 허탈함이고, 머지않아 사라질 마을 어느 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단체 사진은 차마 서로 말하지 못하고 있는 안녕, 애틋한 이별입니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지금, 다시 사진집을 출간하기 위해 그동안 촬영했던 필름을 찾아 유치면 일대 수몰지역의 모습을 사진으로 만나고 보니 당시 그때의 시간으로 돌아가 있는 느낌이다. 기억이 생생하다. 수십 년 정들었던 집이 포클레인으로 부서지는 모습을 보며 한없이 눈물에 젖어 눈물을 훔치던 노인들의 모습, 철거되는 집과 마을을 지켜보며 눈물을 훔치던 수몰민들의 모습이 자꾸만 떠오른다. -4쪽, '사진작가의 노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