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 굴리는 소똥구리
국립생태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소똥구리의 증식‧복원에 퇴역 경주마의 분변이 활용된다. 한국마사회가 경주마 '포나인즈'를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에 기증한 데 따른 것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은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와 소똥구리 증식 및 복원 연구를 위한 '퇴역 경주마 기증식'을 11월 19일 경북 영양군에 있는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그간 화학농약에 노출되지 않은 제주도의 말 분변으로 소똥구리를 사육‧증식했으나 거리상의 문제와 높은 운송비용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한국마사회가 기증한 경주마 '포나인즈'는 6년생 국산마로, 경기중 심각한 골절상을 입었으나 수술과 재활을 통해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딱정벌레목에 속한 소똥구리는 우리나라에서 1970년대 이전에는 흔히 볼 수 있는 곤충이었다. 몸길이 10~16mm이고 성충은 늦봄부터 가을까지 활동하며 소, 말, 양 등 대형 초식동물의 분변을 먹고, 땅속 굴로 먹이인 분변을 경단처럼 굴리면서 가는 특성을 보이는 곤충이다.
하지만 가축 방목 감소에 따른 서식지 감소와 항생제, 구충제의 사용증가로 개체수가 급감해 1971년 이후 발견기록이 없어 사실상 멸종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