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전시관 인근에 있는 생태공원에 이명박 벽화가 그려져 있다.
조정훈
실제로 지난 15일 찾은 덕실관은 안내인 1명 외에는 아무도 찾지 않아 스산한 모습이었다. 넓은 주차장은 차량도 한 대 없이 텅 비어 있었다.
기념관에는 이씨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선서를 하는 모습의 밀랍인형과 선거운동 당시 입었던 한나라당 로고가 들어간 파란색 점퍼, 농구공, 탁구공과 탁구라켓, 국가대표 축구단이 입었던 유니폼, 현대건설 사장으로 있던 당시 착용했던 작업복과 작업모 등이 전시돼 있었다.
또 2002년 6월 서울시장에 당선된 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당선증 사본과 2007년 12월 19일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당선증 사본, 자신이 쓴 <신화는 없다>, <대통령의 시간> 등 몇 권의 책이 전시물의 대부분이었다.
그 외에는 이씨의 어릴 적 가난했던 시절과 1964년 한일회담 반대투쟁을 이끌면서 6.3민주화 운동의 선봉에 섰다는 홍보물, 기업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모습,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치적 등이 사진과 글로 전시됐다.
특히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해 "기후변화에 따른 물 문제 대비, 수질 생태계 개선, 수변 농지개량, 친수공간 개발 등을 주요 목적으로 했다"며 "다기능 복합공간으로 조성함으로써 홍수예방과 안정적 물 공급,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레저 공간 등의 다목적 성과를 거두었다"고 서술했다.
여기에 4대강 사업의 경제적 효과로 시설물 유지관리인력 420여 명을 줄이고 홍수피해 경감효과 3조9000억, 용수 13억㎥ 확보, 4대강을 2급수로 하는 수질·생태계를 개선했다고 자랑했다.
4대강 사업 이후 전국의 강이 여름이면 녹조로 변하고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또 생태계가 훼손되면서 붉은 깔따구와 큰빗이끼벌레가 나오면서 죽음의 강으로 변했다는 내용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