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무료공영주차장 얌체 캠핑카 점령 '골치'

지차체 단속 '어려워'…정부 관련법 개정 시급

등록 2020.11.12 12:45수정 2020.11.1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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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300대 규모의 공영주차장에 수 개월째 캠핑카 주차장으로 전락하면서 산단 직원과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2일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300대 규모의 공영주차장에 수 개월째 캠핑카 주차장으로 전락하면서 산단 직원과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김대균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여행을 즐기려는 캠핑족 수요가 늘면서 캠핑용 차량이 공용주차장을 점령해 청주시가 골치를 앓고 있다.

12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300대 규모의 공영주차장 한쪽 면을 상당수의 캠핑용 차량이 줄지어 차지하면서 시민들의 민원은 들끊고 있다.

오창과학단지 내 직원들은 캠핑 차량의 장기주차장으로 사용된지 3년 가량 됐고 인근 출퇴근 직원들은 불평불만을 내뱉고 있는 실정이다.

이 곳에는 카라반이 두 면을 차지하며 장기간 창고 처럼 사용되고 있어 제도적 보완이 시급한 상황이다.

캠핑용 차량은 현행법상 승합차나 화물차로 구분돼 주차장에 장기간 사용해도 강력 단속도 쉽지 않는 현실이다.

카라반(트레일러)이라고 불리는 캠핑용 차량은 회전 반경이 넓고 일반 승용차와 비교하면 상당히 폭이 크고 전고도 높아 일반 지하 주차장을 이용에도 한계가 있다.

캠핑족들은 거주지 주차가 마땅치 않아 도심을 벗어나 외곽지나 공영주차장으로 향해 일반 이용객들과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08년 캠핑카와 캠핑트레일러 등록이 9대 불과했으나 2014년 4131대에서 캠핑카는 지난해 말 2만4869대로 늘어났다.

구조변경 차량 수까지 더하면 더욱 많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유주들도 억울한 입장이다. 소유주 최아무개(43)씨는 "아파트 주차 공간에 맞지 않아 캠핑카를 주차할 수 없다"며 "시민들 눈치는 보이지만 전용 주차장도 없어 어쩔 수 없는 조치다"라고 토로했다.

청주 캠핑트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려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60% 가량 늘고 구매방법도 다양해졌고 구매 연령층도 점차 젊어지는 추세"라며 "주차공간 확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캠핑카 차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지만 고가의 차량이라는 점에서 도난 등 방지를 위해 부지 선정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3월부터 캠핑카는 특수자동차로 분류돼 자동차 등록시 차고지를 증명하도록 했지만 국토부는 지난 2월 캠핑카 튜닝을 모든 차종에 허용하면서 법 개정 이전 승합차 캠핑카에 대한 '소급적용'이 되지 않아 단속도 어렵고 차고지를 증명할 필요가 없는 반쪽짜리 대안으로 전략했다는 지적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렸습니다.
#청주 공영주차장 #캠핑카 #코로나19 #캠핑족 #청주시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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