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텍이 대구시교육청을 통해 학생들에게 나눠준 나노필터 교체형 마스크. 나노필터에서 인체에 유해한 '다이메틸폼아마이드(DMF)'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정훈
정부가 나노 필터 마스크 등 마스크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기로 하자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이 산업자원통상부 산하 다이텍연구원(아래 다이텍)으로부터 구매한 나노필터 교체형 마스크가 전량폐기될 상황에 처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다이텍 마스크의 유해성을 단독 보도한 바 있다(관련기사:
[단독] 대구 학생들에 독성물질 마스크 필터 300만장 뿌려졌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부직포 마스크의 유해물질 기준치를 신설하고 표시사항을 개선한 '방한대 예비안전기준'을 제정, 다음달 1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최근 나노 필터 등 일부 부직포 소재의 제조공정에서 유해물질인 디메틸폼아마이드(DMF) 또는 디메틸아세트아미드(DMAc)가 사용돼 안전관리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나노 섬유 생산과정에 유기용제로 사용되는 DMF와 DMAc는 생식 독성과 간 손상 등을 일으키는 발암성 물질이다.
앞으로 부직포 마스크 제조업자는 DMF 또는 DMAc의 기준치가 5ppm(mg/kg) 이하의 제품만 출시할 수 있다. 실제로는 제조공정에서 DMF 또는 DMAc를 사용하는 부직포 마스크는 시장에서 유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마스크 제품명에 '가정용 섬유제품(방한대)' 표시를 의무화하도록 해 소비자가 일반 부직포 마스크와 보건용 마스크(KF 마스크)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방한대 예비안전기준은 이달부터 다음달 10일까지 1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다음달부터 시행한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4월 20억 원을 들여 마스크 50만 장과 나노필터 500만 개를 구매했고, 대구시교육청은 12억 원을 들여 마스크 30만 장과 나노필터 300만 개를 구매한 바 있다.
현재 대구시는 마스크 등을 대구스타디움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4월부터 6월 사이에 학생들에게 나눠줬다가 국회 교육위원회 국감에서 지적이 나오자 일부 회수한 상태다.
대구시민단체 "나노마스크 전량 폐기, 구상권 청구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