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추농사 마무리...태양이와 태양초를 만들겁니다.
꿈틀리인생학교
꿈틀리를 졸업하고 나와 가장 먼저 직면했던 현실은 내가 새롭게 갖게 된 대안학교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였다. 내가 그곳에서 어떤 꿈과 세상을 품고 나왔던 한국에서 고등학생이 품기엔 사치스러운 것처럼 여겨졌고, 아무런 힘도 없는 낭만처럼 치부됐다. 다들 좋은 뜻이라고 말했지만, 현실에서 불가능하다는 말이 바로 이어졌다.
난 그 시절 꿈틀리인생학교에서 새롭게 가지게 된 내 꿈과 가치들이 소중했고 이를 인정받고 싶었다. 주류 사회를 벗어나서, 즉 한국의 입시 분위기의 교육에서 벗어나 내가 새롭게 배우고 느끼게 된 경험이 여전히 소중하고 의미 있음을 인정받고 싶었다.
하지만 주류 사회에 대한 한탄과 함께 동시에 느껴지던 것은 대안학교에 대한 회의감이기도 했다. 일반 고등학교에선 대학 입시를 중심으로 흘러갈 19살의 삶이 대안 학교에선 조금 다르게 흘러갔다. 나는 입시에 목숨 걸지 않는 그들의 방향성을 응원했지만, 그들이 가진 입시 위주 교육에 대한 지나친 비판은 쉽게 공감하기 힘들었다.
대안 학교 학생들이 가진 꿈과 가치들은 응원했지만, 그들이 입시 위주의 교육을 비판하고 그러한 교육을 받는 공교육 학생들의 삶을 안타까워하면서도 그러한 일반 학교 학생들의 노력은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자주 눈에 보였다. 나 또한 입시 위주의 공교육을 지양했지만, 학생들이 공교육 내에서 몇 년간 자신의 꿈을 위해 이 악물고 노력하는 모습을 내가 절대 폄하할 수는 없었다.
대학에 가기로 마음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