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를 마치고.
최방식
노동3권 박탈 유신체제에 맞서 온몸으로 싸운 노동자
신 전 부장은 "75년 일요일 휴무제 관철, 76년 유니온샵(취업과 동시에 노조원 자격 획득)과 1일 8시간제 및 시간외 근무수당 확보, 76년 명절휴가 관철, 노동교실 강제폐쇄 저지 및 구속 이소선 여사(전태일 어머니) 석방, 80년 퇴직금제 확정(법상 16인, 단체협약상 10인), 80년 신군부의 노조 해산, 84년 '법외노조' 결성 등으로 이어졌다"고 발표했다.
이은 동일방직노조 사례발표에서 정명자 동일방직해고자복직추진위원은 "일제강점기 때 5대 방적기업 중 하나였던 동양방적(인천공장)이 미군정과 정부 소유를 거쳐 55년 민영화됐고 66년 동일방직으로 바뀌었는데 73년 업계 최고 매출을 이룰 정도였다"며 "전평 산하 노조로 있다 61년 섬유노조로 편입돼 노동통제조직으로 있던 동일방직노조는 72년 국내 첫 여성 지부장을 배출하는 민주노조의 기틀을 잡았다"고 언급했다.
정 위원은 이어 "76년 대의원대회 방해와 지부장·총무 경찰 연행으로 탄압이 본격화 되자 노조는 전면파업을 벌였고 경찰기동대 투입에 나체투쟁을 벌이다 연행되는 사건이 있었다"며 "사측이 내세운 의문의 지부장을 쫓아내는 투쟁을 거쳐 이총각을 지부장으로 세웠으나 부당노동행위가 멈추지 않았고 78년 대의원대회장 똥칠(회사 남자대의원 동원)과 상급단체의 지부장 제명, 노동절 정부행사장 시위, 명동성당 단식농성, 124명 집단해고(78년)와 블랙리스트 배포, 노조 강제해산(80년), 복직투쟁(현재까지), 민주화운동 보상, 국가상대 손배소송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론에 나선 한상욱 성공회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위원은 "70년대 민주노조운동의 중요한 두 축은, 유신독재와 싸우려고 공장 울타리를 넘어 학생·지식인과 연대하고 다수 노동대중이 단결해 노동자 정체성을 확보하며 이를 바탕으로 오늘의 민주노조운동의 기반을 만들었다"며 "유신독재가 막을 내린 지 40년이 지났지만 청산은 미완이고 '노동민주주의'는 요원해 이를 잘 성찰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공장 넘어 연대·단결, '노동민주주의' 초석 다진다
한 위원은 따라서 "▲ 상징적 사건과 특정 인물 중심으로 이뤄져온 70년대 노동운동의 다양한 활동을 발굴해 대중참여 과정을 보여주며 ▲ 여러 노동현장에서 벌어진 활동과 많은 이들의 집단의 행위를 기록하며 ▲ 개인 훈장이나 정치적 업적으로 치부되는 현실보다 집단의 기업으로 승화되고 도덕적 정당성을 확보해 '오늘의 전태일' 목소리를 경청하는 노동운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수 유신청산민주연대 운영위원장은 토론에서 "유신체제의 노동통제는 71년 국가보위특별조치법에 기반해 시작됐으며, 형식적으로 남아있던 노동3권을 통제하고 산업별 노조를 기업노조로 강제 전환시켜 자본주도의 개발독재로 노동자의 피와 땀을 가로채는 체제를 만들고 그 기득권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연대와 사회개혁을 통해 민주적 노동현장을 만들고 사회발전 전망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운영위원장은 또 "노동자들이 지역사회 생협이나 시민단체에 참여해 연대의 지평을 넓히고, 귀촌귀농 등 새로운 공동체를 모색하며, 고령화사회에서 인생 이모작·삼모작을 준비해 정치·사회·문화 권력 개혁에 적극 참여하고, 평등 사회를 이루는 데 힘을 보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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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 종식' 기여 70년 민노운동, 양극화·비정규직 해소 힘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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