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과 서초구청 공무원 등이 2일 대검찰청 일대 '윤석열 검찰총장 응원 화환'을 철거하고 있다.
조혜지
'윤 총장님 납신다 좌빨들은 물렀거라'
'어떠한 외압에도 굴하지 마옵소서'
'가자! 2년 후 청와대로'
개인과 단체 명의로 각각 적힌 메시지 리본들이 하나 둘 바닥으로 떨어졌다. 응원 화환 철거엔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과 자원봉사자 10명, 철거업체 및 서초구청 가로 정비 공무원 등이 가세했다.
대검과 고검 사이 반포대로에 길게 늘어선 355개의 화환을 뜯는 데만 철거차량 10여대가 동원됐다. 현장에선 자원봉사자들이 철거 업체 직원들에게 "(화환) 하나도 빠지면 안 된다" "못 조심하라"며 작업을 거들었다.
보수 유튜버로 알려진 자유연대 사무총장 김상진씨는 이날 기자와 만나 "철거업체에서 폐품을 가져가는 명목으로 개당 3천원을 준다. 그 돈을 모아 의미있는 방식으로 활용할 것"이라면서 "원래 1월부터 꾸준히 (화환을 설치) 해왔는데, 때가 되면 국민을 향한 퍼포먼스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어 윤 총장이 국감장에서 화환을 언급한 데 대해선 "용기를 얻으셨다면 대만족이다. 응원하기 위한 메시지였으니 힘을 받았다면 더 바랄 게 있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김씨는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이던 지난해 4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 집행정지를 요구하며 윤 총장의 자택 앞에서 "자살 특공대로 너를 죽여 버리겠다는 걸 보여 주겠다"고 외치는 등의 발언을 해 공동 협박, 협박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한편, 이들 단체는 1일 자진철거 입장문에서 "(화환을) 아름다운 꽃으로 보지 않고 조직 폭력배, 나이트클럽, 윤석열 정치 등 민심과 전혀 다른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는 한심한 인간들을 바라보며 그저 그들의 인간성에 구토가 나올 지경"이라면서 "보내주신 화환의 의미는 분명 잘 전달되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