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도어촌체험마을 접도에 들어와 수품항 가기 전에 접도어촌체험마을이 있다. 멀리 보이는 해상펜션 네 동도 운영하고 있다.
정명조
인기 유배지
진도는 한 해 농사 지어 3년 살 수 있다는 곳이다. 땅이 기름져서 옥주(沃州)라고도 했다. 옛날에는 인기 유배지였다. 최근에 유배된 인물로 무정(茂亭) 정만조가 있다. 그는 명성 황후 시해 사건 뒤 경복궁 화재와 관련 있다는 거짓 고발로 접도(接島)에서 귀양살이를 시작했다.
진도는 제주도 다음으로 많은 사람이 유배된 곳이다. 조선 시대에는 귀양 온 사람이 너무 많았다. 그들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담당 관리들이 다른 일을 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영조 때 전라도 감사는 유배지를 다른 곳으로 옮겨 달라는 상소문을 올리기도 했다.
삼정승을 지낸 노수신은 19년, 시문에 뛰어난 정만조는 12년, 벽파의 우두머리 심환지는 9년 동안 진도에서 살았다. 그들은 그림과 글씨와 노래로 귀양살이의 답답함을 이겨 냈다. 글방을 내기도 했다. 의재 허백련도 8살 때부터 정만조가 연 글방에 다녔다. 진도에 유달리 한국화가, 서예가, 소리꾼이 많은 이유다.
귀양 온 사람들이 뿌린 예술의 씨가 진도에서 영글었다. 그림과 글씨와 노래를, 그들이 그리고 쓰고 부르면 명품이 된다. 그곳에 가면 섣불리 예술을 논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