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도로명 주소인 '돗골로'와 '달음산로' 표지판.
경상대학교
경남 진주시의 도로명 지명에 오류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박용식 경상대 교수(국어국문학)는 31일 진주교대에서 열린 한국지명학회의 '제32회 전국학술발표대회'(온라인)에서 "진주시 도로명주소 '돗골로/도동로, 달음산/월아산로' 연구"를 발표했다.
박용식 교수는 이 학술대회에서 현재 도로명지명 가운데 '돗골로'는 '돝골로'로 해야 맞고 '달음산로'는 역사적 근거가 없는 지명이라고 밝혔다.
'도동'은 이전에는 '저동(猪洞), 저동리(猪洞里)'였으며 저동(猪洞)에 대응하는 전래지명으로 '돝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진주지명사>에 '돗골'로 수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돗골로'는 이를 따르고 있지만 '저동(猪洞)'의 '저(猪)'가 '돼지 猪'임을 고려하면 '돗골'이 아니라 '돝골'로 적어야 한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그리고 '도동'과 '돝골, 저동(猪洞)'은 현재 연암시립도서관 지역을 가리키지만 상평동의 삼현여중과 삼현여고를 지나는 길은 '돗골로', 상대동의 한국전력공사 앞을 지나는 길을 '도동로'로 지은 것은 같은 지역을 가리키는 '돝골, 도동'을 두 지역에 나누어서 길 이름으로 지은 것은 역사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편 '도동로'의 '도동'은 1896년 현재 진주시의 '초전동, 상대동, 하대동, 상평동'의 지역을 '도동면(道洞面)'으로 개편할 때 등장한 지명이다. 1938년 진주면(晉州面)이 진주읍(晉州邑)으로 되면서 '도동면(道洞面)'은 행정지명으로서의 역할은 다했지만 여전히 지금까지 쓰고 있다.
'달음산로'의 경우는 '월아산'을 넘어가는 길이라는 점에서 위치 선정은 적합했지만 '달음산'이 역사성이 없는 지명임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