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아 작가.
권우성
- 성인이 아닌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글방을 열게 된 이유가 있나요?
"23살에 글방을 열겠다고 결심했는데, 당연히 성인을 가르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어요(웃음). 막연히 글을 쓰기 싫어하는 어린이들에게 글 쓰는 재미를 붙이는 정도는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논술은 너무 어려워서 가르칠 수가 없었고, 창의적 글쓰기, 즐거운 작문 수업이라고 말하고 아이들을 모집했어요. 하다보니 어린이를 가르치는 자격이 더 엄격해야 한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어요."
- 수업은 학년별로 진행했나요?
"거칠게 말하자면 초딩, 중딩, 고딩 이렇게 나누고, 시간대나 아이들 시간대에 따라서 섞이기도 해요. 초딩이랑 중딩이 섞이면 가끔씩 좋은 효과를 주기도 해요. 초딩들 수업에 중학생 언니가 와서 글을 쓰면 아이들이 약간 충격받아요. 너무 잘 써서. 그렇다고 중학생 글이 항상 제일 재미있는 건 아니에요. 사실은 중학생부터 살짝 글이 재미없어지는 경우도 많아요. 자기 검열이 심해지는 시기라. 진짜 재미있는 글은 초딩 글방에서 나와요. 중학생들은 또 그걸 보고 생각하죠. '초등학생 글이 더 웃기네' 그런 비교를 하게 되고요. 고등학생은 고등학생끼리만 수업을 해요. 할 이야기가 많기도 하고, 거기서는 내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요. 가끔씩은 집단 창작처럼 느껴질 때도 있고요."
- 책에서도 아이들의 순수함을 엿볼 수 있는 사랑스러운 글들이 많아요.
"그런데 전 사실... 아이들이 쓴 글 중에 슬픈 것들이 좀 많다고 느껴요. 귀여운 것도 있지만, 금방 사라질 유년기의 마음이라고 생각할 때마다 슬프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간다는 것이 실감나요. 세월이 계속 흐른다는 것이. 아이들이 쓴 글을 보면 그래서 슬퍼질 때가 있어요."
- 그리움 같은 걸까요?
"네 맞아요. 그리움에 가까워요. 그리운 마음이 들어서. 아주 재미있지만은 않은 느낌으로 저한테는 다가와요. 가끔 글방 어머님들에
게 제가 아이들을 보고 쓴 글을 찍어서 보내면 우는 분들이 많다고 하시더라고요. (아이들이) 너무 빨리 변하는 시기를 캐치해서 제가 그거를 재료로 글을 쓰기 때문에 그리움이 필연적으로 있는 것 같아요."
합평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