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세,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이숙자
지난 일년, 코로나로 인한 집콕 생활은 나에게 성찰의 시간이었고 글을 쓰는 나날이었습니다. 오랜 세월 내 안에 저장해 놓은 내 보물들을 가지고 놀았습니다. 온 힘을 다하고 살아냈습니다.
내 나이 77세, 머뭇거릴 시간이 없어서 낸 용기입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내 나머지 시간을 글 쓰고 책을 읽으며 하고 싶은 걸 하렵니다. 혹여 나이 들어 쓴 내 글이 다른 사람에게 선한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쓰고 상처도 치유하고 좀 더 선한 마음으로 살고자 합니다.
글을 쓰는 내내 오늘은 왠지 숙연해지고 말도 경어를 써야 할 것만 같은 날입니다. 기쁘면서도 눈물이 나오는 것은 말할 수 없이 많은 사연을 담고 있는 내 삶의 추억이 소환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만이 알고 있는 내 비밀 공간 안에서 나는 오늘도 새롭습니다. 거듭 태어난 듯 기쁩니다.
이 책이 나오도록 지도해주신 배지영 작가님에게 정말 고맙다는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정신적으로 든든하게 소리없이 응원해준 가족들, 책 읽고 글 쓰도록 공간을 마련해준 군산 한길문고 대표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또 저에겐 매우 특별한 곳인 오마이뉴스에 제 글들을 송고해 왔는데 그 글들을 편집해 날개를 달아주시고, 세상과 연결해 주신 편집기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제 주변 모든 분들이 저를 살게 합니다. 모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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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77세, 핸드폰 메모장에 쓴 글로 책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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