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부터 '학생당 학급수 20명 이하 감축 범국민 서명운동’이 한달간 진행된 결과 10만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산시 교육청 앞에서 홍동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장, 부산희망교육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강진희 부산학부모연대 부대표 등이 이런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김보성
코로나19 상황으로 비대면 수업이 늘면서 교육의 질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급 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 도입을 촉구하는 서명이 1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전국 각지에서는 "교육받을 권리"를 외치는 기자회견이 잇따라 열렸다.
감염병 상황 교육의 질도 학생 수 따라 '명암'
부산은 내달 2일부터 등교수업을 확대한다. 방역과 급식 등 준비기간을 거쳐 전면적인 등교에 들어가지만, 일부 학교에는 그야말로 언감생심이다. 학생 숫자 1천 명 초과 과대학교와 30명 초과 과밀학급은 여전히 밀집도 3분의 2를 유지해야 한다. 부산지역에서 이런 학교는 초중고를 합쳐 58곳에 이른다.
그러나 앞서 등교 제한 상황에서도 학급당 인원수가 작은 학교는 계속 등교할 수 있었다. 학급 내 적정한 숫자 덕분에 교실 안에서도 거리두기가 가능하면서다. 교육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황에서도 등교가 가능한 소규모 학교의 기준을 전교생 300명 이하로 제시했다. 이 때문에 소규모 학교는 원격 수업 부실 논란을 비켜 갔다.
비대면 수업 장기화에 따른 교사와 학부모의 우려는 '학생당 학급수 20명 이하 감축 범국민 서명운동' 참여 열기로 모아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은 지난 9월 22일부터 10월 23일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한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한달이 지난 시점인 27일 서명운동 참여 숫자는 10만7420명. 전교조와 교육단체는 이날 부산과 서울 등 시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적으로 진행된 서명운동 결과를 공개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경기지역이 4만6758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부산, 전남, 전북, 충북, 충남, 강원 등지에서 작게는 1500여 명 많게는 90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각각 서명에 참여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등은 "우리 사회 전반으로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요구가 분출됐다는 의미"라며 "교육당국은 대면 수업이 가능한 조건을 만들어 감염병 상황에서도 교육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