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연기에 파묻힌 꽃뫼마을고삼호수의 한자락, 꽃뫼마을의 저수지로서 여름에는 연꽃밭이 된다.
이상헌
차창 밖을 바라볼 때는 비구름이 낮게 깔린 줄 알았으나 가까이 다가서니 물김이 호수 전체를 뒤덮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허여멀건 안개에 덮힌 꽃뫼마을은 아스라한 풍취와 함께 몽환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때는 오전 7시를 조금 넘었고 청명한 하늘과 황금빛 들판이 어우러지면 달력사진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지고 있었다. 사진가에게 허락된 시간은 기껏해야 한 시간 남짓. 발걸음을 서둘러 꿈길을 걷는 듯한 수묵화를 화각 가득히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