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를 경계하는 독화살 개구리 최초가 희생한 댓가로 뒤따라가는 이들은 자유를 얻는다.
김상대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버섯의 경우도 그러지 않은가? 독버섯인지 모르고 먹고 죽어갔을 옛 인류의 경험들이 오늘날 우리가 화려한 버섯은 독버섯이니 피하라는 교훈을 만들었듯이... 뱀에게 죽어갔던 최초의 독화살 개구리 또한 자신이 희생됨으로써 두번 다시 다른 뱀들이 자기네 종족을 먹지 않도록 가르쳐 주지 않았을까?
독 개구리와 뱀 이야기를 상상하면서 '최초'라는 단어의 무겁고 무서운 의미가 실감난다. 살아가는 동안 맞닥뜨리는 최초의 순간들. 아기가 세상을 만나고, 첫 사랑에 빠지고, 처음으로 사회에 내던져지는 일들.
그것이 적과의 싸움이든, 내가 맞이하는 어려운 상황이든, 지금처럼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보이지 않는 것과의 대결이든 그것이 무슨 일이든 '최초'라는 단어 뒤에는 '희생'이라는 말이 따라 붙는 것 같다. 그리고 뒤따라가는 이들은 최초가 희생한 대가로 정글을 누비는 자유를 얻는다.
그 최초의 뱀과 최초의 빨간 독 개구리가 만약 당신이라면... 희생할 마음의 준비는 되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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