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원주대학교 강릉캠퍼스
강릉원주대 홈페이지 캡춰
강릉원주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2021학년도 수시모집 실기고사에서 공정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강릉원주대학교(총장 반선섭)는 지난 24일 강릉캠퍼스에서 패션디자인학과와 조형예술디자인학과 미술전공, 도자디자인 전공, 섬유디자인전공 등 미술계열 4개 전공 분야의 2021학년도 수시모집 실기고사를 실시했다.
문제가 된 패션디자인학과는 6명 모집에 24명이 접수, 23명이 시험에 응시해 4대 1의 경쟁율을 보였다. 대학 측은 코로나19 거리두기 일환으로 패션디자인학과 23명의 수험생들을 제12고사장(12명)과 제13고사장(11명) 두 곳으로 나누어 시험을 치르게 했다.
"유색 사용 가능한가" "자유롭게"... 하지만 다른 고사장에는 공지 없어
대학 측은 기초디자인 실기시험에서 '가위'와 '2구 멀티탭' 두 가지를 제시했다. 모두 흰색 소재였다. 색깔 사용이 자유로운 시험이었지만, 대학 측은 이를 수험생들에게 사전 공지하지 않았다.
수험생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실기시험 시작 후 1시간가량 지나 제13고사장 수험생 중 한명이 "유색으로 그림을 그려도 되냐"라고 질문했고, 이에 감독관은 입학과에 문의한 뒤 "학생이 자유롭게 그려도 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공지사항을 같은 학과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제12고사장에 알리지 않은 게 논란의 발단이 됐다. 색깔 변경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제13고사장 수험생들은 모두 유색 그림을 그린 반면, 색깔 사용이 제한된다고 인식한 상태에서 그림을 그린 제12고사장 수험생 대부분은 무채색으로 그렸다. 같은 시험에서 서로 다른 기준으로 시험을 본 셈이다.
한 수험생은 "제시된 소재가 모두 흰색이어서 무채색으로 해야 하는지 자유롭게 색을 넣어도 되는지 명확한 설명이 없었다. 고민하다가 혹시 오버해서 그렸다가 감점 당할까봐 제시된 대로 무채색으로 그렸다"면서 "그러나 시험이 끝난 뒤 친구들과 이야기 해보니 다른 고사장은 공지를 받았다고 해서 황당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알게된 제12고사장 수험생 학부모들은 "불공정 시험"이라고 반발하며 당일 대학 측에 항의했다. 한 수험생 학부모는 "대학 측이 중요한 입시에서, 실기시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설명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수험생들의 혼란을 일으켰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에 대해 의문을 가진 제13고사장 수험생의 질문에 감독관이 입학과에 문의까지 해서 답할 정도의 사안이라면, 당연히 같은 학과 고사장인 제12고사장 수험생들에게도 공지해 공정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어야 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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