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이후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 수많은 사람들이 끌려가 감옥에 갇혔다. 감옥에 갇혔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학살당했다.
임재근
마당극은 크게 프롤로그, 서천꽃밭, 소풍, 가자 서천꽃밭으로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 프롤로그에서는 멀리서 들려오는 기적 소리, 해방 이후 오랜 세월의 흐름이 철로를 밟는 열차 조선해방호는 통일호에서 무궁화호로 다시 서서히 KTX로... 오고 가며 세상과 소통하는 대전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다.
2부에서는 영혼들이 증오도 분노도 억울함도 버리고 가벼운 몸이 돼야만 갈 수 있는 서천 꽃밭으로 가기 위해 쑥부쟁이들과 연습을 한다. 하지만, 어디선가 분노와 기억이 밀려오는 모습을 묘사했다. 서천 꽃밭은 영혼들이 가야 할 저승을 의미한다.
3부는 일제강점기 말부터 해방 직후 전쟁까지 이어지는 소풍으로, 1945년 해방직전의 징병, 해방, 4.3항쟁, 여순사건, 보도연맹까지의 역사적 사건들을 물 흐르듯이 연출했다. 3부의 마지막 장면은 1950년 한국전쟁 발발 후 대전형무소에 갇혀 있던 재소자들이 끌려가 학살당하는 모습이었다.
4부에서는 현충일 기념식 실황 소리를 통해 국가를 위해 죽은 이들과 국가에 의해 죽은 이들을 대조하며 국가에 의해 학살당한 민간인 학살 피해자들이 조속히 분노와 증오를 떨쳐버리고 서천 꽃밭으로 가기를 기원했다.
"스러진 생명의 소중함과 평화의 가치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