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차 단식농성하고 있는 이스타조종사노조원들
추광규
"노동자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게 단식이다"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하면서 국회 앞에서 지난 14일부터 단식에 돌입한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 노조위원장이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팀을 만나 내뱉듯 한 말이다.
22일, 단식 9일 차를 맞은 노동자들은 국회 앞에 마련된 농성장에서 정리해고된 605명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고통을 새기고 있었다.
박이삼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그동안 우리는 이스타항공 노동자를 살려달라고 정부·여당 앞에서 집회를 갖고 질의서 등을 수없이 보냈으나 이상직 의원 탈당 이후 여당은 그 어떠한 해결책조차 내놓지 않으면서 이스타항공 노동자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이스타항공 노동자 대량해고 사태는 정부와 정부 여당이 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이전까지 계속 무시하고 외면하고 있어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단식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개별 기업의 사안을 국가 예산을 투입하는 게 정당하냐는 의견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부는 고용 기간산업 안정을 위해 40조 원을 투입했는데 그 돈을 어떤 기업도 빌려다 쓰지 않는다"면서 "국가가 기업에 이자놀이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대로 기간산업을 안정시키려면 그 돈을 제대로 써야 한다"면서 "챙겨놓고 이자놀이 하지 말고 저비용 항공사들 다 무너지고 있다. 저비용 항공사들 유동성 지원 찔끔찔끔해서 효과가 있나. 그런 식의 지원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스타항공은 그런 지원 속에서도 배제가 됐다"면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이스타항공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해라는 것이다. 정부가 진정으로 기간산업을 살리고 저비용 항공사를 살리겠다면 기간산업 안정 기금을 제대로 써야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