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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진실 밝혀질 수 있을까, 항상 두려운 마음"

22일, 홍성 세월호 희생자 추모 촛불문화제 열려... 세월호 유가족 4명 참석

등록 2020.10.23 14:02수정 2020.10.2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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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 세월호 희생자 추모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세월호 유가족들
홍성 세월호 희생자 추모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세월호 유가족들 이재환
 
지난 6일 출발한 세월호 진실버스는 최근 밀양, 대구, 부산을 거쳐 서울로 향하고 있다. 진실버스는 다음 주 월요일인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진실버스가 전국을 돌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단원고 2학년 6반 희생학생 부모들이 충남 홍성을 다시 찾았다. 매달 열리는 홍성 세월호 희생자 추모 촛불문화제(아래 홍성촛불)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이날은 단원고 2학년 6반 '순범엄마' 최지영씨, 동영이 부모 김재만·이선자씨, '재능 엄마' 강춘향씨가 홍성촛불에 합류했다.

이에 앞서 단원고 2학년 6반 세월호 희생학생 부모 8명은 지난 11일 홍성을 방문한 세월호 진실버스에 합류하기 위해 홍성에 내려왔었다.

세월호 진실버스에 탑승한 유가족들은 지난 6일 국회에 국민동의청원을 제출했다. 이후 진실버스를 타고 전국을 돌며 국민들을 만나 국회 청원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청원 내용은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기간 연장 ▲세월호 참사 관련 공소시효 정지 ▲사회적 참사특별조사위원회에 사법 경찰권 부여 등이다.

이날 홍성 세월호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동영아빠' 김재만씨는 "진실을 밝히는 데 끝까지 함께해 달라"며 "현재 국회 청원이 많이 부족하다. 청원 숫자가 미진한 편이다.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늘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외치고 있지만 진실이 언제 밝혀질지, 과연 밝혀질 수 있는 것인지 항상 두려운 마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진실을 온전히 밝히는데 힘써 주길 바란다. 피해자들이 언제까지 이렇게 발로 뛰며 호소해야만 하는 것인지, 힘이 든다.

세월호 참사 6년 6개월,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한 지도 벌써 3년 6개월이다. 문 대통령이 집권하자마자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실규명을 위해 노력했더라면, 그가 취임할 때 이야기한 '적폐청산, 나라다운 나라, 사람이 사람답게, 공정한 세상'이 지금쯤 이루어졌을지도 모른다.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너무 어렵게 돌아가는 것 같다. 시간이 많이 지나면서 세월호 참사도 국민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
 
 홍성 세월호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동영 아빠' 김재만 씨.
홍성 세월호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동영 아빠' 김재만 씨. 이재환
   
김재만씨는 언론에 대한 서운한 감정도 드러냈다. 김씨는 "언론도 무관심한 것 같다. 올 초 언론인들이 4.16가족협의회에 찾아와서 세월호 사건을 다뤄주겠다고 약속했다"면서 "하지만 세월호 관련 이야기는 언론에서 잘 다루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진실규명을 향한 의지를 꺾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유가족들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공소시효가 끝나기 전에 책임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며 "4.16 이전과 이후는 확실하게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홍성 촛불 문화제는 문화연대 풍물공연으로 시작해 세월호 유가족 김재만씨의 자유발언, 홍성문화연대 문철기씨의 판소리 공연, 민성기 홍성문화연대 전 대표의 피리 독주, 신윤배씨의 노래로 마무리됐다.
#홍성 세월호 촛불 #세월호 유가족 #홍성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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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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