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감에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조정훈
강은희 교육감은 "날씨가 더워서 전수조사는 못했지만 거의 사용은 안 한 걸로 파악하고 있다"며 "마스크를 폐기하기로 결정한 바 없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구매한 것이 아니고 대구시 기부금위원회에서 결정해 적십자사에서 구매했고 우리는 물품만 인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잠시 정회 후 답변에 나선 강 교육감은 "처음에는 기증 형식으로 진행하다가 대구시 기부금조정협의회에서 교육청에 구입대금 40억 원을 의결하고 40억 원 중 12억 원을 대구시 지원 적십자 성금으로 지급했다"고 말을 바꾸었다.
강 교육감은 또 "여러 인증기관과 식약처 고시도 통과한 것을 확인했다"며 "DMF도 불검출됐다는 확인서도 제출받았다. 다이텍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연구소이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았다. 나중에 논란이 돼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결국 유해성이 있는 마스크를 구매한 것"이라며 "교육청이 아이들에게 유해한지 여부에 대해 성실하게 주의를 가지고 진행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상식적인 구매 절차를 거쳤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매자금이 국민 성금으로 마련된 것이다. 그런데도 가격이 3공단에서 공급하는 물량은 3500원인데 이걸 더 비싼 4000원에 구매했다. 일련의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강 교육감은 "처음에 기증으로 시작됐기 때문에 기증물품 금액이 정해져 있었다"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누구나 들어와서 입찰해 납품하라고 하는 게 맞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인숙 의원(비례대표)은 마스크를 폐기하지 않은 이유를 따져 물었다.
권 의원은 "지난 6월 23일 마스크 사용 중지 조치 내리고 회수와 폐기가 어떻게 된 것인가"라며 "왜 폐기가 안 됐느냐"고 따졌다.
권 의원은 "식약처와 전문가는 위험하다고 하고 3M은 코팅장갑에서 DMF가 검출되자 회수했는데 아이들은 모르고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강 교육감은 "시민단체와 유해성 여부에 대해 이견이 많았다"며 "우리가 받았을 때는 DMF가 불검출이라는 시험성적서를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