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장흥은 서울 가까이에서 가을 풍경을 느끼기에 제격인 여행지이다.
박장식
단풍이 절정을 향해 가고 있지만, 코로나19 탓에 왁자지껄한 행락객들의 모습보다는 조용하게 단풍맞이를 하는 이들의 모습이 뉴스에 전해지곤 한다. 벌써 여섯 달 전에 피었던 벚꽃도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못 보고 지나갔는데, 단풍마저 못 보고 지나간다면 올해는 정말 손해 보는 기분이 들 것 같다.
이번 단풍은 멀리 나가는 대신 가까운 곳에서, 그리고 사람도 많지 않아 호젓한 곳에서 느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서울에서 20분 거리에 가을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곳, 그리고 한때는 대성리, 강촌과 함께 MT 후보지로 꼽히곤 하던 양주 장흥면 이야기이다.
양주 장흥은 사실 여름 여행지로 더 익숙하다. 장흥계곡, 송추계곡처럼 서울 근교 여행지로 이름이 자자한 계곡도 많고, 여러 유원지가 38번 국도 주변을 끼고 영업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가을이 되고 인적이 드물어지면 더욱 예쁜 빛을 발하는 곳이기도 하다. 장흥면에서 하루 동안 단풍 물에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BTS가 봄을 기다린 곳, 가을 풍경은 더 진하네
구파발에서 차를 타고 15분 정도 장흥으로 향하다 보면 웬 기차역 이름이 나온다. 2004년 영업 중단 이후 그대로 잠자고 있는 기차역, 일영역이다. 사람이 탈 수 있는 열차는 16년째 오지 않는, 지금은 역에서 길손을 반기는 직원조차 없는 플랫폼 두 개의 자그마한 기차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