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집 캡쳐사진
정누리
취향을 알다
적은 금액이라도 돈을 써보자고 큰맘을 먹었지만, 그 결심만으로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끝나지는 않는다. 협탁 하나를 골라도 수백 가지의 상품 중 베스트 하나를 찾아야 한다. 디자인, 실용성, 가성비 등 끊임없는 토너먼트를 진행하면서 공정한 심판이 되기 위해서는 정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취향'이다.
이것을 아는 방법은 간단하다. '많이 보는 것'이다. 여러 방을 보자고 온갖 집 문을 두드릴 수는 없으니 인테리어 어플을 깔자. '오늘의 집', '집꾸미기' 등에는 자취생들을 위한 훌륭한 빅데이터가 있다. 그중 한 30개만 스크랩해 놓아도, 대략적인 공통점이 발견된다.
모던, 캐쥬얼, 빈티지, 로맨틱, 앤티크. 내가 싱그러운 트로피칼 느낌을 좋아한다면 식물 액자와 조화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고풍스러운 브라운 계통이 끌린다면 앤티크 위주로 검색해보면 된다. 깔끔하고 버석한 느낌이 좋다면 아이보리 계통의 구스 이불을 추천한다.
이렇게 인테리어의 방향을 좁혀 나가보면 스스로 의외인 면을 찾아볼 수 있다. 막연히 화이트 톤을 좋아했는데, 알고 보니 관리가 편한 색상을 좋아하는 실용적인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 차분한 것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집만큼은 싱그럽고 환한 것이 좋을 수도 있다.